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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일주일 만에 1조 몸값 회복한 에이치엘비에이비엘바이오·씨젠 순위 높여, 20위권 밖 현대바이오 상승세 눈길

서은내 기자공개 2019-10-14 09:15:20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상 3상 실패로 실망을 안겼던 국내 바이오텍들의 주가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신라젠 3총사의 시가총액 증가세가 뚜렷하다. 그 중에서도 에이치엘비의 주가 오름세가 돋보인다. 10월 첫째 주 이미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선 에이치엘비는 일주일만에 시총이 1조원 가까이 더 올랐다.

에이치엘비는 현재 시총은 약 4조3354억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코스닥 시총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총 3위업체와 격차가 2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에이치엘비의 현재 주가는 1년 전의 10만원대 수준보다 더 높아진 상태다.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8년 상반기(15만원대)를 향해 치솟는 모습이다. 2주만에 몸값이 2조5000억원 더 늘었다.

유럽종양학회에서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3상 결과가 발표된 후 에이치엘비가 미국 리보세라닙 개발업체인 엘리바와 합병 절차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밝히며 기대감을 더 높였다. 합병이 성사되면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효익을 에이치엘비가 누리게 된다.

헬릭스미스는 시총 3위를 차지하며 지난 주 5위에서 랭킹이 껑충 뛰었다. 시총도 일주일 만에 6000억원 증가했다. 헬릭스미스는 김선영 대표가 장남에게 주식 증여를 취소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증여 취소에도 주식 상승세가 이어졌다. 김선영 대표는 아들에게 주식 증여를 결정했다가 임상 3상 약물 혼용 이슈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증여세 부담이 과중해진 상태였다. 결국 지난 7일 주식 증여 취소를 공시했다.

신라젠은 아직 주가 회복은 아직 요원하나 시총 순위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2주 사이 순위가 15위에서 11위로, 다시 9위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1주일 사이 시총은 2000억원 넘게 올랐다. 메지온 역시 임상 결과 기대감을 반영하며 주가가 오름세다. 1주일 사이 시총이 3000억원 증가했다.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올해 코스닥 바이오기업 중 메지온은 글로벌 임상 3상 발표를 앞둔 마지막 주자다.

국내 한 바이오기업 대표는 "최근 3상 업체들의 자체 임상 결과 발표 해석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기업 PR와 IR, 실제 결과 해석이 혼재돼 있어 향후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10위권 주자로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씨젠이 각각 시가총액이 800억원, 400억원씩 늘어났다. 순위도 소폭 상승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반 20여개의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후보물질 ABL301을 비롯해 혈관생성, 면역항암제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개발 초 기술이전이 주된 전략이다.

20위권 밖에서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9월 말 30위에서 10월 4일 26위, 이번에 23위로 7계단이나 상승했다. 그 사이 시가총액도 4243억원에서 5421억원으로 12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20위권 밖의 시총에서 1000억은 의미가 적지 않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현대전자에서 분사해 비타민C 신물질 '비타브리드'를 원료로 한 사업이 주력인 업체다. 유무기 복합체 기술 등 유효물질을 체내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바이오 융합기술을 개발, 상용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바이오사업에 몰두하기 위해 과거 현대전자 시절 이어온 IT 사업을 중단하고 사명을 현대IBT에서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바꿨다. 바이오 신약개발업체 씨앤팜이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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