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해외 '롱펀드' 투심 확보…오버행 해소 글로벌 IR 3회 효과…소액주주 단기차익 실현 희박, IPO 흥행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19-10-17 13:56:2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시가 총액이 예상되는 지누스가 아시아 국부 펀드 등 장기 투자 성향의 해외 기관들로부터 기업공개(IPO) 참여 의사를 대거 확보해낸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롱펀드들이 주주로 합류할 경우 상장 당일 오버행 우려를 크게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지누스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촉발될 오버행 우려 역시 떨쳐낸 상태다. 지난 5년간 장외시장(K-OTC)에서 주식이 현재 공모가 희망밴드를 웃도는 가격에서 거래됐던 만큼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일반 투자자 수는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누스가 상장 예정 기업의 최대 우려점인 오버행 이슈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IPO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NDR 2회, DR 1회…청약 흥행 만전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침대 매트리스 제조기업 지누스가 최근 해외 주요 롱펀드들로부터 공모주 투자 의사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지역 주요 국부펀드들이 IPO 참여를 이야기했다. 일부 롱펀드들은 IPO 대신 대규모 지분 투자를 별도로 문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지누스는 올해 총 3차례에 걸쳐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IPO 딜(Deal) 일정이 나오기 전에는 사전 수요 조사(태핑) 격으로 2차례 NDR(Non-Deal Roadshow)을 개최했었다. 이후 증권신고서가 제출된 후 IPO 딜 참여를 직접적으로 독려하기 위해 10월초 DR(Deal Roadshow)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해외 롱펀드들로부터 IPO 참여와 관련된 실질적인 의사는 10월 DR에서 확보해낸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누스가 상장 당일 오버행 우려를 상당 수준 해소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3차례나 해외 IR을 진행하면서 IPO 기업들의 최대 우려점이 오버행 이슈를 경감시키는 호재를 맞은 셈이다.
가령 오버행은 증시 입성 당일 시장 투자 수요보다 주식 공급량이 많아져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누스의 경우 상장 당일 전체 상장 주식의 57.9%가 당장 매도가능한 물량으로 분류된다. 과반이 넘는 주식이 일시에 거래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급락할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누스가 이번 해외 IR을 통해 롱펀드들의 투자 의사를 대거 이끌어내면서 이런 우려를 상당 수준 해소시켰다는 평가다.
◇소액주주 단기 차익 가능성 희박, IPO 호재
지누스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촉발될 오버행 우려도 이미 해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령 지누스는 과거 텐트 제조 사업을 영위할 당시 경영 악화로 상장폐지를 격은 바 있다. 당시부터 이어져온 소액주주 수는 총 4745명에 달한다. 이들의 상장 후 지분율은 37.3%에 달하는데, 보호예수 확약이 설정돼 있지 않아 대량 매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주가 변동성을 키울 '아킬레스건'인 셈이다.
하지만 지누스의 주식은 지난 5년간 장외 시장에서 원활히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이야기되는 공모가 수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오랜기간 거래됐던 셈이다. 이에 과거 주주들의 차익 실현이 상당 수준 완료됐다는 평가다. 일명 '손' 바뀜이 일정 수준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누스의 비상장 주식은 K-OTC에서 2014년 9월 16일부터 매매돼 왔다. 특히 2017년 4월 21일에는 주당 가격이 49만원에 달하는 등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 폐지 당시 손실을 만회할 시간은 물론 주가마저 형성돼 있었던 셈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누스의 IPO 흥행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근 주가 지수가 좋지 못하면서 IPO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청약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오버행과 같은 변수를 줄였다는 점은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긍정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가구 업체다. 현재 총 1400여 종의 제품을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연결기준 반기 누적 매출액은 3385억원으로 전년 동기(2495억원)대비 36% 늘어났다. 누적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 반기(143억원) 대비 무려 3배가량 급증했다.
지누스는 오는 10월 16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전체 공모 물량은 302만860주다. 희망 공모가격은 8만원~9만원으로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