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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공매도 가세, 현물 주식에 미칠 영향은 [개화하는 CFD]⑤현물 주식 대비 비중 제한, 주가 영향 미미…"단기간 급격한 성장 한계"

정유현 기자공개 2019-10-28 13:02:00

[편집자주]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개인 투자자에게 제한됐던 공매도와 레버리지 거래 등이 쉽게 가능해지는 차액결제거래(CFD)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 거래 수수료가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지며 신성장 먹거리가 필요했던 증권사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준비하며 투자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더벨은 증권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CFD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투자자 조건이 완화되서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에 진입하는 큰손들이 많아지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지난 8월 증시 폭락의 배경으로 CFD가 꼽히며 신종 거래 방식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CFD가 금융시장에 큰 임팩트를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투자자들 만의 영역이라는 점과 시장에 이미 유사한 성격의 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 공매도 물량과 수량 제한적…공매도 통한 주가 하락 영향 미미

증권사들은 CFD 투자자들의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거래량을 제한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주문이 들어와서 프라임 브로커(PB)에 전달이 되면 PB가 받아줄 수 있는 매수와 매도 물량도 정해져있다. 한 종목당 2~5%만 받아야 하는 규정이 있을 뿐 아니라 PB가 보유한 종목이 5%가 넘어가면 공시를 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주문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기존에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PBS를 개인에게 문을 좀 열어준 것이다. 시장에 없던 개념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물량 내에서 투자 주체만 다양해진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거래가 제한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CFD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공매도 활성화에 따라 시장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공매도 시장에서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 99.2~99.6%, 코스닥 98.1~99.3%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각각 0.4~0.8%(코스피), 0.7~1.9%(코스닥)에 불과했다.

개인이 공매도를 하려면 증권사와 신용대주거래를 맺어야 한다. 대차 거래도 가능하지만 기관에 비해 신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쉽지 않다. CFD를 활용하면 전문투자자로 한정이 되지만 개인도 공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개인 공매도 거래 문턱을 낮추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주가 하락폭을 키울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공매도 가능 종목과 수량은 제한적이고 보통 공매도 요청이 많은 종목은 시총이 작고 변동성이 큰 종목들로 물량을 구하기 쉽지 않다. 시총기준으로 상위 그룹 종목은 공매도 물량을 쉽게 구할 수 있으나 이로 인한 주가 하락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오히려 현물 주식 보유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헤지 장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같이 공정한 거래기회를 누리기 위한 부분, 주식실물 자산에 대한 헷지를 위해서도 고객이 이용한다 판단된다"며 "개인전문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지금까지 볼 때 시장의 비이성적인 등락 시에 CFD 거래를 통해 가격안정을 꾀하게 하는 점이 더 크다고 보여지며 단순히 공매도를 통한 주가가치 저해를 유인한다는 부분은 극히 일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신용융자거래 등 CFD와 유사한 상품 존재…"단기간 급성장 쉽지 않아"

신용융자 거래 추이 (표)

자본 시장 전문가들도 전문투자자 문턱이 낮아진다고 해도 CFD가 단기간에 급성장하기 쉽지 않은 영역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CFD의 장점이 매수와 매도 양방향 거래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매수 영역에서는 신용거래융자라는 유사 상품이 있다"며 "매도쪽에서는 활발해질 수 있으나 매수 쪽에 유사한 성격에 상품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어 시장을 키워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증시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지난해 12조원 넘게 팽창했다가 증시 부진 여파로 최근 두달간 8조원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는 CFD와 달리 일반 투자자도 접근이 가능한 영역이라 CFD가 신용거래융자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매도 포지션에서는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기회가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자본력과 신용도가 낮은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빌리지 못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빌려온 종목을 다시 빌리는 대주 거래를 해야했다.

황 연구위원은 "매도 포지션에서는 CFD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증권사가 뒷단에서 대주 재원 공급을 해결해야하는데 이 부분이 뚜렷하게 해결이 안되고 있다"며 "점차 개인의 공매도의 장으로 키워나갈 여지가 있어 긍정적이지만 증권사들이 CFD를 시작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성장하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추세에 대해서 황 연구위원은 "사모시장이 가지고 있는 자금 공급 기능은 오히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운용사 등 금융사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게 확대하는 제도개선이 이뤄지는 게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도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며 "시장이 좋을때는 장점이지만 망가질 때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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