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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을 움직이는 사람들]권세창 사장, 5조 기술수출 랩스커버리 개발 주역⑤이관순 부회장 이어 연구소장 역임한 바이오 전문가…"한미 R&D 쌍두마차"

강인효 기자공개 2019-10-28 08:24:14

[편집자주]

한미약품은 설립 50여년 만에 한국 신약 개발을 대표하는 제약회사로 우뚝 섰다. 제약 역사 100년 중 한미약품의 역사는 짧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매출 1조원의 외형과 3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약품을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_20191017(수정본)
한미약품 공동 대표이자 신약 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권세창 사장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 신약 연구개발(R&D)의 주축이다. 권 사장은 이관순 부회장에 이어 한미약품 연구소장을 맡았다. 이 부회장이 한미약품 1호 박사, 권 사장이 2호 박사였다. 한미약품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의 심복으로 불리며, '좌관순·우세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권 사장은 한미약품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관순 연구소장 체제에서 권 사장이 주도해 개발에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파이프라인 중의 하나가 '랩스커버리'라는 플랫폼 기술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단점인 짧은 반감기를 늘려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감소시켜 약의 효능을 개선하는 기술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퀀텀 프로젝트(당뇨병 치료 신약)'로 지난 2015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5조원 규모의 초대형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권 사장은 당시 "10년 동안 연구를 하면서 랩스커버리는 내겐 자식 같은 존재가 됐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생화학 전공한 바이오 R&D 전문가…약사 아내 권유로 한미약품 입사

권세창 사장은 2017년 우종수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 공동 대표에 오른 이후 회사의 신약 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권 사장은 한미약품의 미래라고까지 평가받는 인물이다.

1963년 경상북도 문경 출생인 권 사장은 연세대에서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졸업 후 1989년 선경인더스트리 생물공학팀 과장으로 입사한 권 사장은 1996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연구위원(이사)으로 합류했다.

권 사장이 선경인더스트리에 근무하다 당시 연구원이 5명에 불과한 한미약품으로 옮겼다. 내노라하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권 사장은 당시 약사였던 아내의 권유 때문에 이같은 이직을 결심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아내로부터 한미약품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R&D 주력하는 제약사라는 이야기를 들은 권 사장은 주저 없이 한미약품 입사를 결정했다.

권 사장은 한미약품에 입사한 이후 바이오팀장을 맡아 바이오 신약 개발에 나섰다. 2009년에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동물자원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관순 부회장이 연구센터 소장에서 공동 대표로 임명된 2010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연구센터 바이오 신약 총괄 부소장을 맡게 됐다. 2년 뒤에는 이 부회장에 이어 연구센터 소장에 올랐다.

권 사장은 이로부터 2년 뒤인 2014년 전무로, 2016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공동 대표에도 오르면서 등기임원 반열에도 올랐다. 한미약품에 입사한 지 20여년 만에 바이오 신약 개발을 주도하면서 R&D 전문가인 이관순 사장에 이어 최고경영자에 오른 것이다.

◇이관순 부회장과 함께 R&D 한축 맡아…"4년안에 2~3개 글로벌 혁신신약 내놓겠다"

권 사장은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차별화된 신약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비전에 공감했다고 한다. 신약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한미약품의 개발 역량을 키웠다.

그는 2004년 바이오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랩스커버리 개발에 착수했다. 권 사장이 한미약품의 미래를 책임지는 인물로 평가받는데에는 그가 개발을 주도한 신약후보물질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랩스커버리도 그중 하나다. 권 사장이 한미약품에서 근무하며 관리하고 출원한 특허만 1000개에 달한다.

권 사장은 대표에 취임하자 한미약품의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변동 사항을 일 단위로 실시간 관리하도록 시스템화했다. 당시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현황을 경쟁사를 의식해 일일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파격적으로 받아들였다.

한미약품은 권 사장 취임 이후 몇 차례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권 사장은 이러한 실패는 제약사가 신약 개발을 하면서 당연히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R&D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한미약품은 현재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3건의 바이오 신약 등 총 5건의 신약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는 성과도 냈다.

권 사장은 현재 한미약품의 30여개에 달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R&D를 총괄하면서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최소 2~3개의 글로벌 혁신 신약(first-in-class)을 세상에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약으로 상업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R&D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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