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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카브루 대표 "B2C 주도권 선점 올인" '주세법 개정' 소매시장 개화, '생산량 확대' 캔 전용공장 건설 추진

이윤재 기자공개 2019-10-29 08:22:30

[편집자주]

술을 다루는 수제맥주 시장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그간 관련 법령인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될때마다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내년에는 세금징수 방식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두고 수제맥주 업체는 저마다 성장 로드맵을 그리기에 분주하다. 이같은 수제맥주 업체들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음주 문화가 변하고 있는데다 주세법 개정안이 맞물리면서 편의점을 통한 수제맥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다. 카브루는 가파르게 성장할 수제맥주 B2C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정진 대표
서울 대치동 사무소에서 만난 박정진 카브루 대표(사진)는 "그간 카브루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고 내년에는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보유한 현금과 대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더해 신규공장 건설과 마케팅 강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내년을 수제맥주 시장의 새 전환기로 꼽는다. 그동안 캐그(Keg)로 대변되는 유흥채널이 수제맥주 시장을 이끌어왔다면 이제 편의점 등 소매채널로 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분석했다. 그가 판단한 근거는 △경기침체와 자영업자 어려움으로 인한 판매 위축 △수제맥주 업체 증가에 따른 공급초과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음주문화의 변화다.

수제맥주 시장 판도가 바뀌는 가운데 수제맥주 업체들도 운명의 기로에 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규모 수제맥주 제조업체로 남는 곳과 실적 확대로 몸집을 불리는 곳들로 나뉘게 된다. 후자를 택한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B2C 시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박 대표는 "수제맥주 시장이 발달한 미국을 선례로 보면 대형 수제맥주 제조기업과 소규모 제조기업으로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B2C 시장이 열리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도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며 카브루는 실적 대형화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내년 카브루의 최대 목표는 B2C 시장 공략 확대다. 올해부터 시작한 B2C 시장 공략은 이미 상당한 성적표를 거뒀다. GS편의점 전용 상품으로 출시한 '경복궁에일'은 당초 예상했던 판매량의 3배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내년 B2C 수제맥주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주세법이 종량세로 개편되면서 소매채널에서 판매되는 수제맥주 캔과 병은 모두 세금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가격하락으로 인해 상당 수 제조업체들이 강도 높은 판촉 활동을 벌일 여유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대표적 소매채널인 편의점들도 수제맥주 경쟁을 부추길 전망이다.

다만 시장 규모와 달리 편의점 캔 수제맥주 시장에서 공급력을 갖춘 제조기업은 많지 않다. 카브루도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하도록 대규모 캔 전용 브루어리(양조장) 건설을 추진한다. 현재 카브루가 가진 브루어리는 2개다. 1개는 캐그 전용, 나머지 1개는 캐그와 캔 병행 생산이 가능하다. 월 생산능력(CAPA)은 20만캔 수준이다. 신공장은 5배 늘린 월 100만캔 생산이 목표다.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최소 100억원으로 추정한다. 공장 신축 자금 중 일부는 시리즈B 펀딩으로 충당한다. 앞서 카브루는 올해 3월 B2C 진출을 앞두고 3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펀딩 자금 상당부분은 B2C 마케팅 재원으로 활용했다. 최근 강남구 청담동에 카브루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플래그십스토어도 오픈했다.

박 대표는 "시리즈B 펀딩과 보유현금, 대출 등을 더한다면 공장 건설 및 마케팅 자금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초기에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수년간 뒤쳐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모든 역량을 B2C에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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