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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5분기 연속 무차입 경영 달성 3분기 순차입금 -4258억원, 업황 개선에 곳간 쌓아

구태우 기자공개 2019-10-30 09:26:3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5분기 연속 무차입 경영을 이어 갔다. 투자자산을 처분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차입금 상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무차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완벽하게 무차입 경영을 유지한 조선사다. 국내 대기업에서 이례적으로 차입금 제로 경영을 했지만 조선업 장기 불황을 견딜 방도가 없었다. 2012년부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2016년 총차입금 규모는 1조2693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치를 찍었다. 이후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면서 올해부터 부채비율이 50%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부문 자회사의 재무 상태를 공개했다. 시장의 관심은 수주 실적에 쏠렸다. 수주 실적은 불황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재무건전성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미포조선은 조선 부문 계열사 중 유일하게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4258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이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상태인 것은 보유 현금이 차입금을 초과하는 실질적 무차입 상태라는 의미다.

지난 2분기 순차입금은 -333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보유 현금이 늘어나면서 순차입금 규모는 927억원 증가했다. 조선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곳간을 쌓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총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은 734억원으로 지난해 말(39억원)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순영업활동 현금흐름(NCF)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조선업 불황이 한창이던 2015년과 2016년 NCF는 -2000억원을 넘었다. NCF가 마이너스면 해당 기간 동안 현금이 외부로 흘러 나간 것을 의미한다. 플러스일 경우 해당 규모의 자금이 들어와 쌓였다는 의미다. NCF는 지난해 2분기 -131억원을 기록, 자금 유출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은 현대미포조선이 수주 실적을 안정적으로 쌓아야 무차입 경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3조5246억원으로 수주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조선업 불황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결국 외부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과거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제작에 보유 현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영업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벙커링선 등의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 PC선 등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의 LNG벙커링선 등이 수주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며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7326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82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 증가했다.

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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