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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운용, '글로벌 창업 기업' 발굴 나선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본글로벌 기업 투자 펀드 설정…다양한 콘셉트로 비상장사 투자 외연 확대

정유현 기자공개 2019-11-04 08:06:4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이 글로벌 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글로벌 창업 기업(본 글로벌 기업·born global firm)'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지난 8월에도 운용사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하는 등 비상장사 투자 하우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국내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꾸준히 유망한 비상장사를 발굴하는데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운용은 지난 22일 '디에스 Born Global.1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의 설정을 마쳤다. 이 펀드에는 글로벌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콘셉트의 상품이다. 비상장기업 투자인만큼 해당 펀드는 투자 자금을 모집한 후 투자 매력도가 높은 여러개 기업에 분산해 투자하는 블라인드로 설정됐다.

DS운용 내부에서 글로벌 창업 기업 투자 콘셉트 아이디어가 나왔고 의견에 맞춰서 펀드를 구성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투자 기업이 한정적인 상황으로 향후 추가 설정 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좋은 콘셉트인만큼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글로벌 창업기업이란 창업 초기 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사업화, 시장활동을 도모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국내 경쟁 포화 시 해외 진출을 하는 기업과 달리 국내외 시장의 구분이 없는 비지니스를 전개한다. 전통 글로벌 기업 대비 시장 성장기의 수혜를 향유하고 성공적으로 시장 선점 및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벤처 기업의 시장 규모를 파악할 때 활용하는 'TAM(총 유효시장)-SAM(유효시장)-SOM(수익시장)접근법'으로 살펴보면 SOM의 크기가 너무 작거나 현실적이지 않으면 투자를 유치하기 쉽지 않다. DS운용이 투자할 글로벌 창업기업의 SOM은 국내 한정인 일반 기업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

국내와 해외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대부분이 글로벌 경쟁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창업 기업 확산이 정부 차원에서도 수출의 역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중요한 이슈다.

한국무역협회 장현숙 연구위원이 지난해 발간한 '본글로벌 기업의 수출 특성과 성공전략 연구'에 따르면 본글로벌 기업의 15.2%를 차지하는 911개 업체가 설립 첫해 100만달러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으로 승부 한다면 업력과 무관하게 세계 시장에서 얼마든지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본 글로벌 기업의 수출성장성은 정부가 성장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기업으로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기업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품목은 화장품을 포함해 화학공업제품이 많고 신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보고서가 제시한 글로벌 창업 기업은 특수가스 분리정제 기술 개발업체 TEMC, 세계 최초 방열엔진기술로 스마트 가로등 수출업체 에이엘지시스템즈, 유럽에서 자동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코야드, 해외 시장을 겨냥해 디지털시력검사기 개발한 뷰엠테크놀로지 등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틈새 시장을 공략하거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DS운용은 글로벌 창업기업이 코스닥이나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거나 글로벌 기업에 피인수되는 방식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DS운용은 지난 4월 40억원을 투자한 AI업체 수아랩이 미국의 코그넥스에 인수되면서 장외매각·IPO가 아닌 M&A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창업기업의 경우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쉽이 있는만큼 DS운용이 M&A를 통한 엑시트 사례를 또 써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DS운용 관계자는 "기존에도 유니콘펀드, 디퍼런트 펀드를 통해 유망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를 해왔지만 이 펀드는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로 나가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콘셉트다"며 "시장 상황과 산업의 성장 방향을 살펴보면서 콘셉에 맞는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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