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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코퍼 지분 매각, 여름부터 이미 물밑작업 수의계약 실패후 공개로 전환…삼탄·DS운용도 관심

최익환 기자공개 2019-11-04 10:08:3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6% 인수거래가 끝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뒷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KCGI와 대림그룹 측이 향후 우호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거래과정 역시 눈길을 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KCGI는 지난 9월 말 인수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6%에 대한 후속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사모투자합자회사 형태가 아닌 특수목적회사(SPC)를 이용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KCGI는 새 펀드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옮겨 담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올 여름부터 매각 시도…프라이빗딜 실패하자 급매물로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매도자 통일과나눔재단은 올 여름부터 대림코퍼레이션 소수 지분에 대한 매각시도를 물밑에서 지속해왔다. 이를 위해 수의계약 형태의 거래가 시도됐지만 이에 실패하자 시장에 공식 매물로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림그룹 측이 이미 올 여름부터 통일과나눔 측과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기부받은 통일과나눔재단이 1500억원 상당의 증여세를 낼 위기에 처하자, 대림그룹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통일과나눔재단은 해당 주식을 대림그룹이 되사주거나 원매자를 찾아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림그룹 측이 국내 PEF 운용사와의 수의계약 거래를 주선했으나 거래는 끝내 무산됐다는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당시 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던 대림그룹의 어수선한 분위기 역시 거래를 이어가는 데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매각기한이 다가오자 통일과나눔재단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부랴부랴 공개매각에 나섰다. 매각 사실이 지난 9월 11일 지면에 공고된 뒤 인수의향서(LOI) 제출까지 5일의 시간만이 주어졌다. 10월이 다가오면 통일과나눔재단이 증여세 약 1500억원을 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삼탄·DS운용 등도 인수 시도…KCGI, 호반건설 제쳐

대림코퍼레이션 소수지분 매각 과정에서 그 동안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원매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도자측은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경매호가식 입찰) 형태로 거래를 진행했고, 끝까지 인수 경쟁을 펼친 호반건설과 KCGI 외에도 삼탄과 DS자산운용 등이 뛰어들었다.

원매자들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1200억원에 불과한 가격으로 2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이 대림그룹 승계작업에 활용될 경우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렸다.

프로그레시브 딜이 진행되자 마지막에 남은 원매자는 KCGI와 호반건설이었다. 매도자 측은 두 원매자의 적합성과 종결성 등을 고려한 끝에 KCGI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호반건설 역시 KCGI의 호가를 끝까지 따라붙었으나, 기부자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쟁사라는 점이 매도자 측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호가에 따라붙어 가격적 차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대림코퍼레이션의 입장이 무시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호반건설보다는 KCGI가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접촉은 '아직'…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이후 주목

아직 대림코퍼레이션의 1대주주(52.26%)인 이해욱 회장 측과 2대주주(32.66%) KCGI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은 서로의 상황을 조율하면서 접촉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림그룹 입장에선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하면 62.3%에 달해 KCGI가 경영권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대림그룹 입장에서는 경영권에 위협이 없는 상황으로 서둘러 KCGI와 접촉해 관계를 쌓거나 대립각을 세울 필요성은 떨어진다.

KCGI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대림코퍼레이션 경영진에 대한 주주제안 등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를 주도한 이대식 대표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CGI는 조만간 대림그룹 측에 대림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대림그룹과 KCGI 모두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은 상태"라며 "양측의 접촉은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끝나고 나서야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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