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장 된 방문규…이사회 결원 생긴 농협금융 사외이사 7→6명 축소, 행정분야 전문인력 충원 필요
손현지 기자공개 2019-11-07 12:43:0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차관(사진)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에 결원이 생겼다. 방 신임행장이 직전까지 농협금융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이 추가 인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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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행장은 지난 2017년 6월 보건복지부 차관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7월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직속의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수장을 맡아왔다. 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 올해 1월부터다. 임기는 오는 2020년 12월 31일까지였다.
수은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법 제2장 제13조 임원의 겸직제한 규정에 따라 방 행장은 현재 종사하고 있던 직무를 중단해야 한다"며 "향후에는 업무습득, 행장 일정 소화, 성동조선 매각업무 등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행장이 수은 행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농협금융으로선 이사회 결원 보충과 사외이사 간 업무조정 이슈가 생겼다. 방 행장은 농협금융 내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 등 2가지 역할을 맡고 있었다. 사외이사진끼리 인력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당장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추가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1월께부터 사외이사 증원을 고심해왔다.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라 감사위원의 타 위원회 겸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당시 농협금융에선 감사위원회 소속이었던 이기연(감사위원장), 이준행, 박해식 사외이사가 리스크관리위원회에도 소속돼 있었다.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3명의 사외이사가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빠져야 하는데 이들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인력풀은 정병욱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한 명 뿐이었다. 추가인력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3명 정도로 사외이사 증원을 추진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신규 사외이사 4명의 인선을 진행했다. 사외이사는 기존 4인(이준행, 이기연, 박해식, 정병욱)에서 7명(이기연, 이준행, 박해식, 김용기, 방문규, 남유선, 이진순)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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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작년 12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방문규(행정분야 전문가), 김용기(경제분야) 후보를 최종적으로 낙점해 1차적으로 인력을 충원했다. 이후 올 3월 말 임기만료를 앞둔 정병욱 사외이사(법률분야)가 연임을 고사함에 따라, 남유선(법률분야), 이진순(경제분야) 2명을 후임으로 선임해 사외이사를 총 7명으로 구성한 상태다. 김용기·방문규 사외이사의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며 남유선·이진순 사외이사는 2021년 4월 1일까지 각각 2년씩 부여됐다.
방 행장의 거취 이동은 이사회 내 '행정분야' 전문인력의 이탈이라는 점에서 추가후보 선임이 관측되고 있다. 방 행장이 애초 농협금융의 사외이사로서 발탁된 배경 역시 행정전문 경력이다. 방 행장은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농림축산식품부, 기재부 제2차관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 재정업무 관련 경력도 있어 전반적인 거시경제와 산업정책 관련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3년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공공개발전문가로 파견된 업무경험을 갖춰 글로벌 역량까지 갖춘 전문가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대비해 사외이사의 임기만료가 한 번에 도래하지 않도록 설정한 덕분에 인력 수만 본다면 6명도 문제가 될 건 없다"며 "다만 사외이사의 본래 견제기능을 위해 전문성 측면에서도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추가 선임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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