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점유율 역신장…깊어지는 고민 28% 정점으로 최근 정체 …수익성 하락으로 가격 인상 압박 가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9-11-18 07:59:5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째 가격 동결 정책과 '갓뚜기'로 대변되는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라면 시장 점유율을 30% 가까이 끌어올린 오뚜기가 최근 점유율 하락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2014년 말 기준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유율을 지난해 말 기준 28%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 들어 점유율은 25~26%대에 머물며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AC닐슨 등에 따르면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기 이전인 2014년 말 기준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19.3%로,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5년 말 점유율은 24.5%로 상승했다. 1년 만에 점유율이 5%포인트(p) 이상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은 28%를 기록했다. 전체 라면 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오뚜기가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뚜기가 끌어올린 점유율은 경쟁사인 농심 시장을 잠식한 것이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54%다. 농심 시장점유율은 2013년(68.9%)만 하더라도 70%에 육박했지만 2015년(61.5%)에는 60% 초반으로 떨어졌다. 농심이 뺏긴 점유율을 오뚜기가 채간 셈이다.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가격 동결 효과에 힘입어 2014년 이후 크게 상승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라면 가격 인상은 2008년 100원을 인상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오뚜기에서 생산·판매하는 라면 가격은 11년째 동결 상태다. 오뚜기 가격 동결은 '갓뚜기'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일정 부분 일조했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로 꼽히는 라면 가격을 오래 동안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2016년 아버지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15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의무가 발생하자 이를 성실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상속세 성실납부 소식과 함께 오랜 기간 라면 가격 동결이 주목 받으면서 '오뚜기는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됐다. 오뚜기는 라면가격 동결, 함 회장의 증여세 성실 납세 등이 알려지면서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라면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다만 올해 들어 점유율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진짜 쫄면', '쇠고기 미역국 라면' 등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오뚜기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라면 시장점유율은 26.2%를 기록했다. 8월 점유율은 25.5%에 그쳤다. 28%를 정점으로 최근 점유율은 25~26%대 벽에 막혀 있는 모양새다.
점유율 정체에 더해 수익성 하락도 오뚜기의 근심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오뚜기는 3분기 매출액 5970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액은 5796억원에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3억원에서 약 4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73%를 기록했다. 2015년 7.08%에 달했던 오뚜기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은 2017년 6.87%, 지난해 6.75%로 하락했다.
점유율이 정체된 상태에서 수익성이 점차 하락하면서 가격 인상 압박도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현재 내년 가격 인상 여부는 미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로선 라면 가격이 인상될지 동결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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