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통합 빅뱅]35조 짜리 'IT공룡' 탄생…향후 절차는라인 지분 전량확보 3조6000억 투입 예정…2020년 10월 통합 마무리 목표
서하나 기자공개 2019-11-19 10:3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의 통합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라인과 Z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8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조2409억엔(약 13조3000억원)과 2조350억엔(약 21조8000억원) 규모로 단순 합산해보면 두 회사의 가치가 거의 3조2759억엔(약 35조1000억원)에 육박한다.이는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라쿠텐을 넘어서는 것임은 물론 미국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중국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과도 어깨를 견줄 만한 수준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합작법인 설립에 앞서 라인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약 3400억엔(약 3조6000억원)을 투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이달 안에 통합에 대한 기본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 관계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구체적 통합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든 통합은 2020년 10월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라인과 Z홀딩스의 지배력을 완전히 확보하지 않고 있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이 탄생하기까지 다소 복잡한 과정이 불가피하다. 네이버는 3분기 기준 라인 지분 73.13%을 보유해 라인을 주요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Z홀딩스 지분 약 44.6%를 보유한 대주주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라인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제외한 라인 보통주식, 신주예약권, 신주예약권부사채 모두를 취득하기 위해 라인 1주당 5200엔(약 5만5600원)에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기업 지배권 확보를 목적으로 사전에 매수 기간과 가격을 정해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지분 전량 매입을 위해 투입할 자금은 약 3400억엔(약 3조6340억원)으로 산출된다. 기존 네이버 보유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26.87%의 지분 전량을 1주당 5200억엔에 매수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이는 지난해 라인(2071억엔)과 Z홀딩스(9547억엔)의 합산 매출 1조1618억엔(약 12조5000억원)의 3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두 회사가 공개매수에서 라인 주식을 전부 취득하지 못할 경우 지분병합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분병합'은 기존 여러 개의 주식을 합하여 발행 주식수를 줄이는 절차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1주 미만의 주식(단주)이 발생하는데, 이 단주에 대해서는 네이버 또는 소프트뱅크가 법원의 허가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단주 보유자로부터 본건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금액으로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Z홀딩스 보유 주식 전부를 라인으로 이관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조직개편 등 기타 관계자가 별도로 합의하는 안의 실시를 검토 중이다. 이후 네이버가 Z홀딩스 주식 1주에 대해 일정 비율의 라인 주식을 소프트뱅크에 발행하고, 일정 수의 라인 주식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방식의 '지분조정 절차'가 이뤄진다. 지분조정 이후 라인은 소프트뱅크 연결자회사가 된다.
마지막으로 라인이 새로 설립하는 자회사인 '라인 운영회사'에 라인 모든 사업을 승계하는 흡수분할을 실시한다. Z홀딩스를 완전모회사, 라인운영회사를 완전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Z홀딩스는 라인운영회사의 주식 1주당 Z홀딩스 주식 11.75주의 비율로 주식을 교부하는 주식교환을 한다.
이 거래를 모두 마치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동등한 비율(50대50)을 보유한 합작회사가 설립된다. 양사는 이 합작회사를 통해 Z홀딩스의 지분 약 70%만을 보유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30%는 상장할 계획이다. Z홀딩스는 통합지주사로 산하에 라인을 비롯해 야후 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두고 이를 운영하게 된다.
네이버는 "앞으로 거래구조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 일정과 조건 등은 본계약 체결시 정할 계획이며 확정되는 즉시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통합 후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시너지를 추구하면서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신규 영역의 성장을 목표로 한 투자를 실행해 일본과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업그룹으로 성장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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