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차기 회장 공모 시작, 하마평 오른 후보는 유상호·최현만·전병조 등 거론, 유력주자들 일제히 '난색'
서정은 기자공개 2019-11-22 08:09:3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자 공모 절차가 시작됐다. 전임 권용원 회장의 갑작스러운 비보로 선거가 불가피하게 앞당겨진만큼 후보자들의 윤곽이 좀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4일 오전 10시까지 협회장 후보자를 모집한다. 앞서 금투협 이사회는 협회장 선출을 위해 후보자추천위원회 구성과 일정을 논의한 바 있다. 후추위는 서류·면접 심사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들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들의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뽑힌다. 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이미 서류 접수가 시작됐지만 공식적으로 협회장 출마 의사를 드러낸 인물은 없다. 보통이라면 후보자들은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 유세에 돌입했어야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선거가 치러지는만큼 다들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안팎이나 업계 분위기상 공식적으로 출마 의지를 드러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해 유세를 하는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유력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은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유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11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증권업계에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재임 기간 중 한국투자증권을 순이익 1위 증권사로 만드는 등 경영능력도 인정받아 신망이 두텁다. 2014년부터 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직을 지냈다는 점에서 협회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유 부회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 부회장에게 협회장 출마 의사를 넌지시 물어봤는데, 웃으며 손사래를 치더라"면서도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현직에서 물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업계의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력주자들도 출마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일찌감치 회사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성장을 이끈 주역이자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기틀을 다진 리더로 손꼽힌다. 현직에 있는데다 협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어 주요 인물로 거론됐으나, 본인의 불출마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또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는 행정공시 출신으로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에서 공직 생활을 지낸 뒤 아시아개발은행,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에 몸담았다. 2008년에 금융투자업계로 이동한뒤 IB 분야에 헌신해왔다. 지난해까지 KB증권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에 적극적이었던만큼 전 전 대표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전 전 대표 또한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것저것 할일들이 많다"며 거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밖에 협회 인물로는 최방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2015년 협회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자 3인에 올랐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을 통해 금융권에 발을 디뎠지만 신한종합연구소, 신한금융지주, 조흥은행 등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협회 요직 중 하나인 자율규제위원장을 맡고 있어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장승철 AJ세이프티파트너스 대표,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규 대표의 경우 현직 CEO로 왕성환 활동을 해온데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투협은 후보자들의 동의가 있는 경우에 한해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류 접수 기간이 남은만큼 막판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직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원사 투표로 선출되는 협회 특성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후보자들 중 찾아와 여러 조언을 구한 인물은 없었다"며 "경영능력, 리더십, 정책적인 역량 등이 고르게 요구되는 자리인만큼 회원사들이 고민 끝에 적임자를 뽑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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