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몽클레르 알짜 수익 '짭짤' 3분기 지분 이익만 35억…프리미엄 패딩 인기에 매출 급증
정미형 기자공개 2019-11-22 10:13:5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의 인기에 덩달아 호재를 누리고 있다. 몽클레르의 매출 성장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투자한 지분에 따라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몽클레르에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작법인인 '몽클레르신세계'를 설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몽클레르 지분은 각각 49%, 51%다.
몽클레르는 1933년 설립돼 다운재킷을 주요 상품으로 하는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몽클레어'라는 이름으로도 통용되고 있다. 1954년에는 업계 최초로 다운재킷을 선보이며 패딩의 대명사로 불린다.
합작법인 이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07년부터 이탈리아 본사에서 사들여와 국내에 유통해왔다. 몽클레르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을 통해 국내 사업 적극 투자를 통해 확장하려는 목표로 신세계와 손을 잡았다.
현재 몽클레르신세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신세계 본점, 롯데 에비뉴엘점, 현대 무역센터점 등 전국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몽클레르신세계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2015년 이래 매년 외형 성장을 이뤄왔다. 2015년 476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2016년 683억원, △2017년 810억원, △2018년 1009억원으로 4년 새 두 배 이상 커졌다. 올해 3분기에는 분기 매출만 712억원을 올리며 전년동기대비 38% 성장세를 기록했다.
몽클레르신세계가 국내 법인 출시 4년 만에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가 꼽힌다. 몇 해 전부터 방한을 목적으로 패딩을 입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패딩 중에서도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몽클레르 역시 순수 거위털을 사용한 원조 다운 재킷으로 알려지면서 매출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롱패딩의 인기가 프리미엄 패딩으로 옮겨가며 동절기 시작 전인 9월부터 몽클레르 매출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할인을 하지 않는 프리미엄 패딩 특성상 소비자들이 재고 소진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황일수록 유행 타지 않고 오래 입으려는 옷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몽클레르도 200만~300만원의 고가이지만 이런 수요에 따라 판매가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몽클레르 브랜드의 매출이 늘면서 몽클레르신세계의 재무 상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몽클레르신세계는 법인 설립 초기 사업 강화를 위한 본사 이전과 매장 확대 등으로 비용이 늘면서 2015년과 2016년 한때 부채비율이 265%까지 치솟았다. 2017년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안정세를 보이면서 부채비율도 108%로 떨어졌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76%까지 줄었다.
몽클레르신세계 이익이 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법 투자이익도 늘었다. 2015년 30억원의 지분법 투자이익을 낸 이래 2016년과 2017년 각각 18억원, 25억원으로 지분법 투자이익이 줄었다. 지난해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면서 지분법 투자이익도 63억원으로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 지분법 투자이익만 35억원을 챙겼다.
업계 관계자는 "몽클레르는 럭셔리 패딩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며 "몽클레르 인기가 높아지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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