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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조 단위 IPO 다 잡았다 놓친 사연은 IGA웍스, 경쟁사 딜 주관 이력에 제외...관행상 불가피한 수순

김시목 기자공개 2019-11-25 16:19:4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조 단위' IPO로 각광받은 IGA웍스 딜을 다잡았다 막판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로 낙점된 미래에셋대우와 공동 대표 맨데이트가 유력했지만 최종적으로 맨데이트를 받지 못했다. KB증권이 이미 업계 경쟁사로 분류된 딜(플레이디)에 주관사로 참여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발행사 마음은 얻었지만 뜻밖의 변수에 분루를 삼킨 셈이다.

◇ 맨데이트 유력서 막판 제외

IGA웍스는 올해 상장 주관사(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한 뒤 본격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거래소 심사, 공모 절차 등을 밟아 IPO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IGA웍스는 IPO를 통해 해외 기업 인수 등 동남아 시장 진출과 함께 연구개발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IGA웍스가 시장에 나올 당시 밸류에이션이 조단위를 훌쩍 넘어설 만큼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7년 투자를 받을 당시 2000억원 안팎의 몸값이 불과 2년만에 치솟았다. 실제 단순 모바일 광고를 넘어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로 넘어선 점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IGA웍스 딜을 두고 끝까지 경합을 벌인 곳은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었다. 도장만 찍지 않았을 뿐 발행사나 증권사 모두 공동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막판 IGA웍스가 KB증권을 제외하고 미래에셋대우에 단독으로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IGA웍스 입장에선 KB증권이 KT 계열 플레이디의 주관을 맡고 있는 점이 상당한 부담 요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빅데이터로 운신의 폭을 넓히는 IGA웍스 전체로 보면 차이가 있지만 디지털퍼스트 등 자회사와 통합된 포트폴리오상 유사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시장 관계자는 "다수가 주관사 선정 확정 전까지 두 곳이 낙점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IGA웍스가 경쟁사 딜을 맡고 있는 IB에 맡기긴 힘들다는 입장을 마지막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KB증권 입장에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 경쟁사 딜 제외, 업계 관행

현재 KB증권이 딜을 맡은 플레이디는 검색광고(SA) 대행 국내 수위 업체로 내년 초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IGA웍스는 크지 않은 부분이라도 비공식 자료나 정보 등을 보호하고 시장에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IPO 기업은 경쟁사 딜에 참여하지 않은 파트너를 찾는다. 정보 누출 등을 이유가 크다. 실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경우 1호 상장사 제주항공, 2호 진에어, 3호 티웨이항공 등이 각각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이 맡았다.

시장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아무리 무방하다고 해도 발행사가 꺼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먼저 상장을 한 곳이나 후발 주자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상당히 공을 들이면서 빠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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