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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추는 IPO딜…증시침체 여파 [Market Watch]2년 연속 유가증권 실적 부진…빅딜 실종 영향

임효정 기자공개 2019-11-25 16:21:4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비 상장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눈높이를 대거 낮추고 있다. 증시침체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자 몸값과 공모규모를 낮춰 IPO를 성사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는 IPO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에도 IPO 공모 규모가 4조원을 밑돌 전망이다. 2013년 이후 4조원을 웃돌던 공모 규모는 빅딜이 실종된 지난해부터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몸값·공모액 최소화…IPO 성사 방점

IPO 과정에서 몸값과 공모규모를 낮추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증시침체 여파를 피하기 위해 상장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기보다는 증시에 입성해 제대로된 몸값을 인정 받겠다는 의지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나노브릭, 캐리소프트, 티움바이오, 노터스, 제테마, 피피아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노브릭은 지난 8월 폭락장 속에 몸값을 낮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당초 제시한 공모 희망밴드(1만8000~2만2000원)를 크게 밑돈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한 차례 공모계획을 철회한 캐리소프트도 밸류와 공모액을 줄여 IPO를 성사시켰다.

잇따른 악재로 인해 바이오 업종에 대한 분위기는 더욱 싸늘했다. 제테마와 티움바이오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희망밴드 하단을 밑도는 가격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노터스는 바이오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다만 노터스의 경우 당초 계획한 공모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최대 100억원으로 최소화한 상태였다. 노터스는 공모 물량을 전체 주식의 10%에도 못 미친다. 통상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 규모는 전체 주식 수의 20~3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적은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이후 공모가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야 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있지만 최근 시장상황에서는 이 같은 선순환 효과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투심을 끌기 위해서는 상장사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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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코스닥 대비 유가증권 공모 실적 밑돌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빅딜이 실종된 데다 공모규모까지 줄어 들어며 전체 IPO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IPO 공모규모는 2조8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딜이 8724억원을 차지했고 코스닥 딜이 1조93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2조9613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증가하겠지만 여전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의 부진을 뼈아프다. 지난 2017년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올해 역시 유가증권 공모 실적은 코스닥보다 2조원 가량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공모규모 4000억원이 넘는 롯데리츠와 한화시스템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21일 현재 유가증권 공모 실적은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시장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조단위 빅딜 한 건으로 코스닥 수십건의 딜을 뛰어 넘는 실적을 올릴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조단위 빅딜이 사라진 것이 올해까지 유가증권 실적이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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