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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3강체제 구축]최대 수혜자 LGU+, 3년차 하현회 리더십 '주목'하현회 부회장 5년간 2조6000억원 투자 계획 발표

성상우 기자공개 2019-11-27 08:34:19

[편집자주]

1990년대부터 성장해온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30년 만에 이동통신사 중심의 3강 구도로 재편된다. 수많은 중소 SO업체들이 합종연횡으로 사라졌고 남은 중형 유선방송 사업자들의 이통사들과 짝짓기가 마무리단계다. 글로벌 미디어의 성장과 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 유료방송 사업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유료방송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 이통3사의 미디어 사업 청사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일어난 유료방송 업계 M&A를 통한 구도 재편 과정에서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점유율 약 12%대로 이통사 중 3위였던 미디어 사업 부문을 CJ헬로 인수를 통해 단번에 2위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1위인 KT 추격 역시 가시권에 뒀다. 내년으로 취임 3년차를 맞는 하현회 부회장은 2조6000억원 규모 투자로 '탈3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하현회 LGU+ 부회장
하현회 LGU+ 부회장
LG유플러스는 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사업을 5G 신사업의 중심축으로 삼고 '올인' 중이다. 전사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 콘텐츠 확보 움직임 역시 최종적으론 OTT(인터넷 기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와 IPTV의 연동을 염두에 두고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IPTV 부문 실적은 매 분기 성장을 거듭하며 무선 부문과 함께 핵심 사업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2년전 1000억원대 중반 수준이던 IPTV 분기 매출은 2019년 들어 2500억원을 돌파했다. 연간 매출로 보더라도 지난 지난 2016년 6121억원 규모였던 IPTV 매출은 2017년 7456억원, 2018년 885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진 누적 7578억원을 기록,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여기에 CJ헬로의 매출을 더하면 1위 KT를 바짝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방송 부문 합산 연매출은 1조2974억원이다. 1조9729억원을 기록한 1위 KT와의 규모 격차를 크게 좁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론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방송 합산 매출은 1조302억원이다. KT는 3분기까지 누적 1조6055억원의 IPTV 매출을 기록했다.

12%대로 이동통신사 중 3위였던 가입자 점유율은 CJ헬로 인수를 통해 2위로 뛰어올랐다.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1위 KT와의 점유율 격차는 7%포인트 수준으로 좁혔다. 이번 M&A를 통해 이통3사 중 가장 큰 폭의 규모 확대에 성공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알뜰폰(MVNO) 사업부문 매각을 비롯해 별다른 마케팅상 제한도 걸리지 않은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등 관계 당국의 심사에서도 알뜰폰 부문 인수가 승인된다면 내년 8% 수준의 연결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늘어난 미디어 가입자 기반은 결합 상품 등을 통해 무선 가입자 확대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홈쇼핑 수수료 인상과 콘텐츠 구매비용도 절감으로도 이어진다. IPTV 및 5G 서비스로의 가입 전환을 통해 1인당매출(ARPU)의 증대도 가시화된다. IPTV 부문의 규모 확대가 무선을 비롯한 전 사업 부문에 선순환 효과를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다. M&A를 통해 재편된 유료방송 경쟁 구도에서 LG유플러스를 '최대 수혜자'로 꼽는 이유다.

본격 '탈3위'에 시동을 건 하현회 LG유플러스의 리더십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내년으로 대표이사 취임 3년차를 맞는 하 부회장에게 이번 CJ헬로 인수는 취임 후 본인이 이뤄낸 첫 대형 M&A다. 취임 후 1년간 5G 상용화 국면에서 경쟁사 대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사업 전개 역량을 보였으나, 이렇다할 굵직한 성과는 없었다. CJ헬로 인수 이후 SK텔레콤과의 격차를 벌리고 유료방송 업계의 확실한 2위로 자리매김한다면 누구도 하지 못했던 탈3위를 이뤄내는 셈이다.

공정위의 지분 인수 승인 직후 하 부회장은 자사 방송·통신 부문에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지난 5년간 같은 분야에 집행한 연평균 투자액의 두 배 규모다. 투자금은 △AR·VR 등 5G 혁신형 콘텐츠 발굴·육성 △통신·방송 융복합 미디어 서비스 및 기술 개발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에 쓰인다. 미디어·콘텐츠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이 부문 2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하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전략은 '콘텐츠 선점'이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진행한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와 투자 등의 방향성을 보면 콘텐츠에 가히 '올인'하는 모양새다. 확보한 콘텐츠는 VR디바이스·AR글래스·OTT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전될되지만, 궁극적으로 IPTV와 연결되도록 설계돼있다.

IPTV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한 넷플릭스와의 독점 제휴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지난 21일 발표한 100억원 규모의 AR 부문 투자 계획도 콘텐츠 확보 차원이다. 연말까지 AR 및 VR 부문 각 1500편을 포함해 총 3000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앞서 발표한 바 있다. 지난 9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넷플릭스·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5G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5G 초반 회사 상황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확보한 5G 콘텐츠와 및 기술들을 어떻게 무선 및 IPTV 사업과 연동시키고 실적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지는 다음 단계 과제"라고 말했다.

유플러스 미디어 부문 실적
[자료제공=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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