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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닉솔루션 IPO]시스템반도체 디자인솔루션 자신, PER 30배 '강수'피어그룹 조단위 매출 대만 기업 2곳 선정 '눈길'

성상우 기자공개 2025-05-21 09:05:3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0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싸이닉솔루션은 최근 5년간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뤘다.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 디자인솔루션 파트너로 성장 궤도를 함께 해오면서 2019년 500억원이 채 안됐던 연매출은 지난해 1600억원을 넘어섰다.

외형 성장성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매년 1~3%대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이익률은 공모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부담으로 자리잡았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을 30배로 높여 잡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싸이닉솔루션은 희망 공모가 밴드로 4300원~5100원을 제시했다. 총 주식 수(2360만5000주)를 적용하면 시가총액 범위는 1015억~1204억원이다.

싸이닉솔루션은 SK하이닉스의 양대 파운드리 자회사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SKHYSI)의 국내 유일 디자인하우스다. 대만의 PSMC, VIS 등 다수의 글로벌 파운드리와도 오랜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중국·홍콩·대만 등지의 팹리스 기업들을 다수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본격 파운드리 부문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협업을 이어왔다. 자연스럽게 성장 궤도 역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과 일정 수준 동기화됐다. 특히 2020년대 들어선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파운드리 라인의 중국 우시 공장 이동과 맞물려 성장폭을 키웠다. 매출 1000억원선 돌파도 이 기간에 이뤄졌다.

이 같은 외형 성장세를 고려하면 공모 시가총액은 다소 아쉬운 수치다. 싸이닉솔루션이 지난해 기록한 연매출 1674억원을 감안할 시 밴드 상단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이 0.7배에 그친다.

매출 성장세는 준수했지만 수익성이 매년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탓이다. 1000억원대의 매출 외형이 달성된 2020년대 들어서도 순이익은 줄곧 10억~2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 기간 순이익률은 1~2%대였다. 그나마 지난해에 50억원대로 소폭 끌어올리며 순이익률을 3%대로 올렸다.

순이익을 기준치로 삼는 PER 방식은 싸이닉솔루션 입장에선 불리한 툴이다. 싸이닉솔루션의 경우 영위 사업이 국내 증시 대표 섹터인 반도체 업종인 데다, 업력도 20년이 넘은 만큼 통상 신생 기업들에게 적용하는 PSR 같은 툴은 고려하지 못했다.


낮은 수익성 탓에 손해 본 부분은 피어그룹 선정 단계에서 만회하려 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멀티플이 높은 해외기업들 위주로 유사 기업군을 뽑으면서 30.32배의 PER 멀티플을 뽑았다.

최종 선정된 유사기업 2곳은 'Alchip Technologies'와 'Global Unichip Corp'다. 모두 대만업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현지 증권시장에서 책정되고 있는 시가총액은 각각 7조원, 5조원대다.

특히 Alchip Technologies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2000억원, 2800억원대다. Global Unichip Corp 역시 지난해 1조원대의 매출과 15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다. 싸이닉솔루션과는 외형 기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곳들이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수십배의 규모 차이다.

피어그룹 PER 배수를 높게 잡은 만큼 할인율을 활용해 약간의 조정은 거쳤다. 다만 할인율 상향 조정폭이 크진 않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신규 일반상장법인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범위는 23.42%~34.78%인데, 싸이닉솔루션은 이보다 5%p씩 올린 28.16%~39.44%를 할인율 범위로 적용했다. 할인율 반영 후의 실질 PER는 19.77~21.78배다.

싸이닉솔루션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350만주를 모집한다. 공모 예정금액은 151억~179억원이다. 수요예측 일정은 당초 오는 22일부터로 예정돼 있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내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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