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거는 소부장 펀드, 사모재간접 위탁사 공고 경영참여형 PEF 활용 방안도 조만간 윤곽
한희연 기자공개 2019-11-25 13:36:1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자금을 이용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소부장 펀드가 내달 가동될 예정이다. 일본 수출 규제 시작 후 소부장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자는 목적을 갖고 여러 경제주체들의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이중 첫번째로 공모 자금을 이용한 사모재간접 펀드가 시동을 건 셈이다. 이밖에 경영참여형 PEF 등을 통한 소부장 기업 지원펀드 등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과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소재·부품·장비 기업 성장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발표했다.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펀드는 일반 공모자금과 일부 정책자금으로 모펀드를 만들고 이를 민간 운용사에 위탁해 소부장 기업들의 주식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펀드 명칭대로 주목적 투자 대상은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상장 혹은 비상장 기업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이들 기업에 약정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하고, 또 소부장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약정총액의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무 투자 비율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공고를 통해서는 중소형주형으로 8개 펀드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 펀드당 최소 125억 원 정도 결성될 예정이다. 내달 4일 까지 접수를 받고 내달말엔 운용사 선정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공모펀드를 활용한 사모재간접 펀드의 형태이기 때문에 선정 대상 운용사는 헤지펀드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존속기간은 4년 이내다.
특히 이 펀드는 성장금융이 300억원을 출자해 눈길을 끈다. 한국성장금융의 출자금은 공모자금보다 후순위 형태로 지원된다. 공모로 마련한 개인 자금에 대해 일종의 리스크 버퍼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펀드의 투자 방식 또한 좀더 다양하게 설계했다. 기존 펀드들처럼 장내 주식 등에만 투자할 경우 개별 기업에 실질적으로 자금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존속기간 내 투자가 가능한 CB와 BW 활용폭도 넓혔다.
올초 정부의 소부장 기업 지원 의지가 발표되면서 그간 금융관련 각 주체는 관련 사업을 계획해 왔다. 연말을 앞두고 관련 사업 계획이 하나씩 확정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데 이번 소부장 펀드는 그 첫번째 케이스다. 논의 속도가 빨랐던 탓에 공모자금의 사모재간접 형태가 가장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빠르면 내달 부터 점차 다른 사업도 윤곽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건강한 기업성장 생태계' 조성을 설립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성장금융은 경영참여형 PEF 등이 참가한 소부장 펀드로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산과 운영방식 등이 확정되면 이르면 내달 말이나 내년 초 쯤 운용사 선정 공고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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