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왕의 아들' 구본혁 누구?…LS家 3세 경영 '선두' 부친 닮아 해외 감각 탁월…3세 최초 CEO 임명, 선두주자 입지 굳혀
구태우 기자공개 2019-11-27 08:24:5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구본혁 부사장(사진)은 글로벌 경영 감각이 뛰어난 임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계열사 LS니꼬동제련에서 근무하는 동안 해외 광물 구매계약을 체결하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 'LS가(家)' 3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로 승진한 데는 글로벌 경영 성과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LS그룹은 26일 지주사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LS그룹은 ㈜LS를 필두로 예스코홀딩스와 E1 등 복수 지주사 체제로 운영된다. LS그룹은 이번 인사의 초점을 '변화와 안정'에 맞췄는데, 사업회사의 전문 경영인은 유임시켜 안정을 꿰했다. 그러면서 젊은 리더인 3세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리더십의 변화를 도모했다. 2세인 구자철 회장의 후임으로 3세인 구 부사장이 지주사 대표직에 채워지면서 3세 경영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오너가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가 나왔다는 점이 꼽힌다. 3세 중 선두주자격이었던 구본혁 부사장이 최초로 대표이사에 오른 것이다.
구 부사장은 2012년 ㈜LS 사업전략팀에서 근무하다 LS니꼬동제련으로 옮겼다. 8년을 근무한 뒤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예스코홀딩스는 도시가스와 건설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지주사다.
구 부사장를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기용한 건 그룹 지주사 경영을 책임지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 부사장은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 사원으로 입사한 후 줄곧 ㈜LS와 계열회사에서 근무했다. 향후 3세 승계를 고려하면 예스코와 E1 등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이전부터 구 부사장을 예스코홀딩스의 대표이사로 등용할 계획이었다. 구 부사장을 지난해 예스코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를 염두했기 때문이다.
구 부사장은 LS그룹의 유력한 후계자 중 한명이다. 3세 중 최초로 임원 승진했는데, 이번 인사 때 대표이사에 올랐다. 구 부사장은 2014년 별세한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구 전 회장은 LS니꼬동제련을 글로벌 제련 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그의 이름 뒤에는 '한국의 구리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구 부사장은 부친의 경영 스타일을 쏙 빼닮았다는 평이다. 구 전 회장은 글로벌 경영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제련 기업의 특성상 해외가 주무대이기 때문이다. 구 부사장은 글로벌 업무를 주로했다. LS니꼬동제련이 해외 주요 광산기업과 동광석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데 구 부사장의 역할도 컸다. 구 부사장은 직원들과 격없이 지내면서 신망을 받고 있다. 구 전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상한 리더로 각인됐는데, 구 부사장 또한 부친의 리더십을 고루 익혔다는 평이다.
재계는 구 부사장이 처음으로 책임경영을 맡게 된 만큼 대표이사 재임기간 동안의 경영 평가가 향후 승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 총수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그룹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3세 승계까지는 적잖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구 부사장은 지주사와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며 "이러한 점을 평가해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너 3세들이 이번 인사에서 대거 승진한 점이 눈에 띈다. 구본혁 부사장은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LS그룹은 구본규 LS엠트론 경영관리 COO(전무)를 부사장으로, 구동희 ㈜LS 상무는 전무로 선임했다.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사업전략본부장(이사)은 상무로 승진했다.
이들은 ㈜LS의 지분을 고루 갖고 있다. 구본혁 부사장과 구본규 부사장의 ㈜LS 지분은 각각 1.42%, 0.64%다. 구동희 전무의 지분은 2.21%, 구본권 상무의 지분은 0.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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