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사업 강화…연이은 인력 수혈 '눈길' 법무 한웅재 전무·전지경영관리 이창실 상무 영입
최은진 기자공개 2019-11-29 08:58:0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지난 8월 조직혁신을 단행할 임원을 채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법무팀과 경영관리를 맡을 임원을 각각 신규로 영입했다. 법무팀 인력으로 충원한 인물은 검사 출신으로, LG화학 내부의 소송 등 법률적인 이슈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다. 경영관리 임원은 LG전자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인물을 LG화학으로 이동시키면서 전지사업부 내 관리업무를 부여했다.재계서는 LG화학이 정기인사가 아닌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외부 수혈 등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이 계속되고 있는 데 따라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께 한웅재 법무담당 전무와 이창실 전지부문 경영관리담당 상무를 신규로 영입했다. 한 전무는 외부에서 신규로 채용했고, 이 상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하던 인력을 이동시켰다.
우선 한 전무는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을 지내다 지난 8월 사표를 내고 10월 LG화학으로 적을 옮겼다. 검사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담당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며 이름을 알렸다. 단국사대부고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한 전무는 주로 특수부 및 형사과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 전무는 LG화학의 권오준 법무담당 부사장과 호흡을 맞추며, 소송은 물론 법률적인 이슈를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LG화학 내 법무담당 임원이 권 부사장과 한 전무가 유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법률적인 부문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전지부문 경영관리담당 임원 자리를 맡게 된 이 전무는 LG전자 사업개발담당 상무로 지내다가 최근 LG화학으로 넘어온 인물이다. 입사 후 줄곧 LG전자에서 근무했던 이 상무는 생산·재무·해외 업무 뿐 아니라 IR 및 M&A도 지휘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만능맨으로 꼽힌다.
이 전무가 맡게 된 전지 경영관리담당 내에는 경영관리팀을 비롯해 수주 및 물류관리 등의 부서가 있다. LG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전지사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절차 등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IR 및 M&A 관련 업무를 최근까지도 담당했던만큼 시장과의 소통은 물론 투자대상 발굴 등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내부에서 필요인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기인사와 상관없이 채용이나 인사이동 등을 추진한다. 올들어 LG화학은 신사업으로 드라이브 걸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폴란드 배터리 공장 수율 정상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등 굵직한 현안에 부딪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쓴 카드가 인사였다.
우선 폴란드 공장 수율 정상화를 위해 올해 7월 정경득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LG전자 에너지사업부장을 맡다가 LG화학으로 이동, 전지 제조지능화추진단장 겸 폴란드안정화태스크(Task)장을 맡게 됐다.
LG화학은 또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배경으로 꼽히던 인력 이탈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하는 '조직문화·리더십개발담당'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마련하고 권혜진 상무를 지난 9월 영입했다. 권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및 싱가포르 지사에서 인사 담당자로 약 11년간 근무했던 인물로, 조직문화 개선은 물론 인력관리와 성과평가방식 등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한 전무와 이 상무를 영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 전무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에 힘을 실어줄 인물로, 이 상무는 전지사업부문의 경영관리 등을 담당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LG그룹이 전반적으로 외부인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LG화학 역시 같은 맥락으로 전지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 중심으로 채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 영입한 인사들 면면을 들여다 보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등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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