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말레이시아서 급성장…비결은 '금융리스' 3Q 누적 매출 2047억, 렌탈계정 75만개…저렴한 가격, 맞춤형 서비스 성공
윤필호 기자공개 2019-11-29 08:0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현지법인(CUCKOO INTERNATIONAL Sdn Bhd) 매출액이 2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의무사용기간을 늘리는 렌탈 거래 방식을 앞세운 전략이 먹힌 덕분이다. 렌탈 사용기간을 늘릴 경우 회계처리는 금융리스로 인식된다.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이 같은 금융리스 판매 방식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성장세를 보였다.27일 쿠쿠홈시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렌탈·판매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8% 증가한 20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6개 해외 현지법인이 기록한 전체 매출액 2064억원의 99.2%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9.1% 늘어난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에 렌탈·판매 전문법인을 세우고 정수기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은 정수기 판매와 서비스 인력을 분리하는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기간별 렌털 비용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고객 선택형 렌털 프로그램과 스팀 살균과 전기자동 살균을 해주는 내츄럴 케어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정수기 의무사용기간을 늘리는 대신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렌탈 판매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의무사용기간이 전체 렌탈기간의 75% 이상일 경우 변경된 회계기준에 따라 금융리스로 인식된다. 이른바 금융리스 렌탈 방식인 셈이다.
금융리스는 장기할부 자산취득과 동일하게 회계처리를 한다. 고객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치열한 렌탈 시장 경쟁에서 꾸준히 계정수를 늘릴 수 있었다. 이를 통해 3분기까지 말레이시아 법인의 렌털 누적 계정 수는 75만 계정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20만 개정에서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법인의 3분기 말 기준 보유자산은 184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2.4% 늘었고, 자본금 역시 105.2% 증가했다.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법인 성공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미국에 현지법인(CUCKOO Rental America, Inc)을 신규 설립했다.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해외 자회사는 1년 7개월 만에 6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17년과 2018년 전체 렌탈 사업 매출에서 국내 비중은 각각 65.1%, 60.5%였지만 올해 3분기 44.7%로 줄었다. 반대로 해외 비중은 지난해 23.1%에서 올해 39.8%로 상승했다.
전체 해외법인의 올해 3분기 총 누적 매출액은 20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법인이 기록한 매출액과 비교해 138% 늘어난 수준이며, 작년 총 매출액 1330억원과 비교해도 55.2%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렌탈 계정 수가 전년대비 65% 증가한 92만 계정이라고 추정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이외에 나머지 5곳은 아직까지 실적이 부진하다. 올해 3분기까지 나머지 5개 법인은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쿠쿠홈시스는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동남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쿠쿠홈시스 실적은 말레이시아 법인 성과 등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7.6%, 181.6% 증가한 385억원, 2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41.1% 늘어난 1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16.5%에서 소폭 오른 24.9%를 기록했다.
쿠쿠홈시스는 렌탈 사업 영역에서 신규 카테고리 찾기에 한창이다. 국내에서는 펫(Pet) 드라이룸, 펫 공기청정기 등 펫 용품을 선정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공기청정기, 밥솥, 전기 레인지 등을 신규로 출시했다. 3분기까지 펫 용품은 월 1000대 수준, 공기청정기는 월 3000대 수준의 렌탈 판매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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