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전 해외법인 분석]쿠쿠홈시스, 싱가포르법인으로 말레이권역 집중공략⑨1인당 국민소득 9만달러지만 인구 600만명으로 적어…프리미엄 제품 일시 판매 공략
이정완 기자공개 2019-05-15 08:17:27
[편집자주]
한국 가전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가전업체들도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중견가전사들의 회사 규모나 네트워크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자체로 의미있는 도전이다. 중견 가전 해외법인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홈시스는 동남아시아 렌탈 시장에서 이른바 '말레이시아 벨트'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브루나이 등 말레이시아 인근 국가에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같은 동남아 권역이라도 베트남·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했던 국내 경쟁 렌탈 가전업체의 해외진출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쿠쿠홈시스는 2015년 말레이시아에 렌탈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듬해 싱가포르에도 판매법인을 세웠다. 현지인으로 구성된 말레이시아법인에서 싱가포르 사업 진출을 요청했다.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는 동남아 국가 중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쿠쿠 밥솥 덕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았던 것도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됐다. 다만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쿠쿠홈시스 싱가포르법인(CUCKOO International (S) Pte. Ltd)의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지난해 매출은 4억원, 당기순손실은 마이너스(-) 4억원으로 법인 설립 후 최초로 억대 매출을 돌파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2017년 -4000만원에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매출이나 손익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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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법인은 말레이시아법인의 제안으로 세워졌다. 말레이시아법인에서 싱가포르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하에 법인 설립을 요청했다. 싱가포르법인이 말레이시아법인의 종속회사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렌탈시장 사업자 중 싱가포르에 판매법인을 보유한 회사는 쿠쿠홈시스가 유일하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최고 부국으로 꼽히지만 인구가 적어 업계에서는 렌탈시장 진출 매력이 떨어지는 국가라는 평가가 많았다. 쿠쿠홈시스를 비롯해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이 렌탈 및 일시불 판매 사업을 하는 말레이시아는 인구가 3300만명에 달하지만 싱가포르의 인구는 600만명 수준이다.
쿠쿠홈시스는 그럼에도 소득수준이 높은 싱가포르에서 렌탈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브루나이에 진출한 것도 같은 이유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싱가포르의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9만달러, 브루나이의 1인당 GNI는 8만달러 수준이다. 본사 파견인력 1인을 제외하고 전원 현지인으로 구성된 말레이시아법인의 경영 의사결정도 큰 도움이 됐다.
회사는 2016년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한 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업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정수기 또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현지화를 실시했다. 렌탈보다는 일시불 판매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브루나이에는 쿠쿠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 매장을 열었다. 브루나이에 회사가 세운 법인은 없지만 현지 총판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선진국이기에 진출을 결정했다"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는 '말레이시아 벨트'로 이 권역을 하나로 묶어 렌탈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법인도 이 지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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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성공 모델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산하기 위해 2018년 3월 자카르타에 현지 렌탈 판매법인(PT. CUCKOO GLOBAL INDONESIA)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인근이기에 위치한 국가이기도 하다.
한편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법인 설립 시기에 인도법인(CUCKOO APPLIANCES PRIVATE LIMITED)도 함께 세웠다. 현지 법인은 인도 북부에 위치한 인도 최대 주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위치해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인도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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