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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락 회장, 케이피에스 인수 순항…구조만 변경 [오너십 시프트]⑦새 인수자 '비앤디네트웍스' 경영권 취득 예정, 국내 기반 구축 목적

박창현 기자공개 2019-12-04 08:21:0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0: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이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잔금 납입을 앞두고 인수자가 안 회장에서 비앤디네트웍스로 바뀌면서 거래 성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안 회장이 비앤디네트웍스를 먼저 인수한 뒤 순차적으로 국내 사업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수순으로 확인됐다. 신생활그룹은 케이피에스를 통해 향후 국내 사업 기반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 OLED 인장기 제조업체 케이피에스는 경영권 주식 양수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송준호 대경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측은 경영권 지분을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에게 모두 넘기기로 했다. 거래 조건도 확정됐다. 매매 대상은 케이피에스 지분 27.3%(117만여주)며, 양수도 대금은 210억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잔금 납입일이었던 지난달 11일 급작스럽게 인수 계약자가 안 회장에서 산업용 특수 케미칼 업체 '비앤디네트웍스'로 변경됐다. 거래 종결 시점에 갑자기 인수자가 바뀌면서 거래 성사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새주인으로 낙점된 비앤디네트웍스가 수 백억원 규모의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에는 재무 여력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 비앤디네트웍스는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이 각각 74억원, 21억원에 불과하다. 연간 매출액 또한 28억원이 전부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인수자 변경은 안 회장의 케이피에스 M&A 계획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 회장이 우선 비앤디네트웍스 전환사채(CB)에 투자해 인수 실탄을 공급하고, 이 자금을 밑천 삼아 비앤디네트웍스가 케이피에스 인수 대금을 납부하는 수순이다.

결과적으로 '안 회장→비앤디네트웍스→케이피에스'로 이어지는 소유 고리가 만들어지면서 안 회장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게 된다. 중간에 징검다리가 하나 더 생겼을 뿐 안 회장이 사실상 케이피에스를 인수하는 구조다.

안 회장이 빠르게 케이피에스 인수를 결정하고 거래를 진행하다 보니 부득이 개인 자격으로 인수 계약을 맺었고, 이후 비앤디네트웍스와 인연을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수 주체를 바꿨다는 것이 신생활그룹 측 설명이다.

신생활그룹 고위 관계자는 "안봉락 회장이 비앤디네트웍스 CB를 취득할 예정이며 순차적으로 경영권도 확보할 것"이라며 "형식적으로 인수 주체가 바뀌었을 뿐 신생활그룹이 케이피에스를 인수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생활그룹은 케이피에스를 향후 국내 사업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에 신생활화장품과 신생활홀딩스 등 다수의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 기반 자체는 모두 중국에 있다. 이에 케이피에스 M&A를 계기로 국내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27일 잔금 150억원이 모두 지불되면 케이피에스 경영권은 신생활그룹에 완전히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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