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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항공사업 본격화...4분기 첫 매출인식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신설, 신사업 적극 추진

신현석 기자공개 2019-12-05 07:55:2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베셀이 LCD(액정표시장치) 위주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을 벗어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항공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올해 4분기 첫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근 물적분할을 통해 항공사업을 전담하는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신설하는 등 신사업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베셀은 2인승 경량항공기 ‘KLA-100’ 매출을 올해 4분기에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첫 고객사는 카이스트(KAIST)로 최근 1대를 납품했다. 베셀은 2013년 말부터 경량항공기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어 2017년 국토교통부와 국책사업으로 2인승 경량항공기 ‘KLA-100’를 개발한 데 이어 2018년 양산에 돌입하고 최근 첫 공급이 이뤄졌다. 실질적인 납품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린 셈이다.

베셀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위한 자동 공정 라인인 ‘인라인시스템(In-Line System)’을 생산하는 업체다. 2004년 설립 후 LCD 인라인시스템 외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TSP(터치스크린패널)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베이크오븐(Bake Oven), 그라인더(Grinder) 설비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다.

다만 설립 초기부터 주력이었던 LCD 장비사업 의존도는 갈수록 심해졌다. LCD장비 매출 비중은 2017년 91.7%, 2018년 93.0%, 올해(1~9월 누적) 95.6%로 커진 데 반해 OLED장비는 2017년 6.9%, 2018년 4.1%로 줄다가 0%로 감소했다. 베셀 관계자는 “BOE, CSOT, 티안마 등 중국지역 주요 고객사가 그동안 대규모 LCD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LCD 시장 하향세’가 가시화되고 디스플레이 시장이 점차 OLED로 재편되면서 LCD 위주 장비사업을 진행하는 베셀도 대외적인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 베셀 주가는 2018년 초와 비교할 때 올해 10월까지 60~70%가량 하락했다. 매출은 2017년 806억원, 2018년 758억원으로 2017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1~9월, 397억원) 전년 동기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베셀은 2013년 말부터 준비해온 경량항공기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장에 표출했다. 올해 10월 16일 항공사업 전문성을 높이고자 항공사업부문을 분할해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분할존속회사(베셀)가 분할신설회사(베셀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100% 보유하는 단순물적분할이다. 발표 이후 베셀 주가는 4거래일만에 70% 이상 상승하는 등 주목을 끌었다.

분할신설법인 사명은 첫 발표 당시엔 ‘베셀항공’이었으나 최근 최종적으로 베셀에어로스페이스로 확정지었다. 항공사업부문을 제외한 모든 기존사업은 베셀이 맡고 항공사업부문만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진행한다.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승인하고 이달 1일 기준으로 분할됐다. 2015년부터 베셀의 항공사업부를 총괄한 김치붕 부사장이 베셀항공의 대표를 맡기로 했다.

베셀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자산, 부채 등을 나눠 표기하지만 100% 물적분할이다 보니 연결로 보면 결과적으로 재무지표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며 “분리경영을 통해 의사결정이 빨라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베셀은 항공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초기 진출에만 성공하면 추후 안정적인 점유율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경량항공기 사업을 다인승기, 수상기, 무인기 등으로 여러 종류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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