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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모면 경남제약, 흑자 이루고 정상화될까 5일 거래 재개 후 주가 21% 하락…BTS 광고 효과로 연말 매출 증대는 기대

강인효 기자공개 2019-12-06 08:16:0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제약이 지난 5월 새 주인을 맞아 경영 정상화에 나선 지 7개월 만에 주식시장에 컴백하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4분기 원가와 판관비 등의 절감을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면 1년 만에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레모나 모델로 발탁된 방탄소년단(BTS) 광고 효과로 매출 증대도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경남제약에 대한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경남제약의 주식 거래는 5일부터 재개됐다. 경남제약이 2018년 재무제표 감사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작년 3월 상장 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거래가 정지된 지 21개월 만이다.

이날 거래가 재개된 경남제약 주가는 21.0% 하락한 1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지난 21개월간 거래 정지와 회사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우려를 표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경남제약은 지난 10월 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확인에 따라 그동안 이어졌던 '형식적'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재감사 이후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변경된 것이 형식적 상장 폐지 사유 해소의 배경이었다.

경남제약은 이어 11월 14일 거래소에 경영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이달 4일 다시 열린 기심위에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결과 상장 유지로 결정됐다.

경남제약 측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던 전(前) 경영진들의 경영 방만에 대한 부분과 전반적인 회사 프로세스를 변경하고 재무구조 개선 및 투명 경영을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며 "지배구조 안정성 문제가 해결됐고,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주인 바이오제네틱스, 정점엔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회장

경남제약을 인수한 곳은 바이오제네틱스컨소시엄이다. 바이오제네틱스(지분율 22.21%)가 지난 5월 21일 경남제약 최대주주에 오른 뒤, 같은달 3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제네틱스 안주훈 대표와 하관호 대표가 경남제약 공동 대표로 새로 선임됐다.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바이오제네틱스를 기준으로 지배구조를 거슬러 올라가면 최정점에는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바이오제네틱스의 최대주주는 씨티엘(현 씨티젠, 작년 6월 사명 변경)과 위드윈홀딩스가 각각 50%를 출자해 만든 펀드인 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지분율 12.82%)이다.

씨티엘의 최대주주는 라이브플렉스다. 라이브플렉스의 최대주주는 김병진 회장이다. 경남제약 지배구조는 김병진 회장→라이브플렉스→씨티젠→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바이오제네틱스→경남제약으로 이어진다.

위드윈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이 회사 안성민 대표는 경남제약 이사회 멤버가 아니어서 경영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반면 김병진 회장은 경남제약 사내이사다. 다만 위드윈홀딩스 측 인사로는 이용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경남제약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게다가 라이브플렉스와 씨티젠은 경남제약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각각 2.75%, 0.98%다. 이들을 포함한 경남제약 최대주주 측(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 지분율은 26.92%에 달한다.

◇BTS 효과 기대…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관건

특히 안주훈 대표는 광동제약에서 개발본부장을 지낸 제약업계 연구개발(R&D) 부문 전문가여서 경남제약을 일반의약품(OTC)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경남제약을 인수한 바이오제네틱스도 제약바이오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 6월 OTC 및 헬스케어 제품 도입을 위한 수입업 허가를 획득하며 경남제약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바이오제네틱스가 해외 파트너를 통해 OTC 등을 들여오면 경남제약 유통망을 활용하는 구조다. 경남제약은 바이오제네틱스가 수입한 제품을 판매해주고 그에 대한 수수료 등을 받게 되면서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제약은 대표 브랜드인 '레모나' 제품군에 편중된 매출 구조다. 제약사 본연의 사업인 전문의약품(ETC) 매출 비중은 3%에 불과하다. 반면 비타민C 제품 레모나를 필두로 하는 의약외품과 일반의약품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ETC와는 거리가 먼 제약사다.

경남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326억원, 16억원이다. 작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305억원, 5억원이었다. 업계에선 4분기에도 올해 매분기 거두고 있는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다면 작년 연간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 매출은 414억원이었다.

여기에 지난 10월부터 레모나 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4분기에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절감할 경우 2018년 적자(영업손실 8억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2000년대 들어서서 경남제약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과 2018년 단 두 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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