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헬스케어도 수요 부진…바이오업종 투심 악화 영향 로우 리스크 업종 평가 불구 신테카바이오·제이엘케이 공모가 하단 하회 확정
강인효 기자공개 2019-12-09 07:40: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우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으로 손꼽히는 AI헬스케어 업종도 기관 투자자들의 바이오업종 기피 추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신테카바이오와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 나란히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수요 예측 결과가 나오는 등 흥행 실패를 겪었다. 신테카바이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업체로 사실상 바이오기업은 아니지만, 최근 이어져 온 기관들의 바이오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2일과 3일 상장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5000~1만9000원이었다. 신주 160만주만을 발행하는 형태다. 이를 포함한 주식수를 적용할 경우 최대 약 2500억원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책정됐다.
하지만 기관들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수요예측 결과 확정된 공모가는 1만2000원으로 밴드 하단을 밑돌았다. 최대 304억원을 기대했던 공모 규모도 19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밸류에이션은 1573억원에 그친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75.61대 1에 그쳤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할 것 없이 대다수가 공모가 하단 밑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는 "올리패스, 제테마, 라파스, 티움바이오 등 바이오업체들이 잇따라 기관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테카바이오에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AI 기반 의료솔루션업체 제이엘케이인스펙션(JLK인스펙션)이 흥행에 실패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역시 수요가 부진했다. 수요예측 결과 지난달말 확정된 공모가는 9000원으로 밴드 하단을 밑돌았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000~1만4500원이었다. 최대 290억원을 기대했던 공모 규모도 18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이어 지난 2일과 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았다. 전체 공모주의 20%인 40만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에는 총 339만여주가 접수됐다. 청약 경쟁률은 8.49대 1이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오는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신테카바이오와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모두 'AI 헬스케어'를 표방하는 기업으로, 이들의 흥행 여부는 최근 위축된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양사 모두 부진한 흥행 실적을 보이면서 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AI 헬스케어 분야는 제약·바이오기업과는 달리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Low Risk, High Return)'의 구조로 평가된다. 통상 신약 개발을 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으로 인식된다.
신약 개발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개발에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경우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만 활용해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약·바이오기업보단 리스크가 낮은 측면이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오는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32만주가 대상이다. 신테카바이오는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아직까지 AI 기술이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너무 생소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AI 기술 자체가 알고리즘과 슈퍼 컴퓨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회사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에는 큰돈이 안 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내외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파이프라인 늘리게 되면 꾸준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