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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유럽 대체 투자 강화…계열사 시너지 '부각' 1800억 런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단독 주관, 국민은행 대출 지원 '눈길'

전경진 기자공개 2019-12-11 13:16:5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유럽지역 대체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영국에서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는 중이다. 올해 1800억원 규모 런던 오피스빌딩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독으로 대표주관한 것이 대표적이다.

KB증권의 유럽공략이 계열사 시너지 효과로 창출되고 있는 점이 부각된다. 영국 오피스 딜에는 국민은행 런던 지점의 자금(대출금)이 일부 투여됐다. 국민은행이 홍콩에 이어 런던 지점에 기업금융 부서(IB Unit)를 신설하면서 협업이 본격화된 셈이다. 향후 KB증권은 공격적인 딜소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알짜' 밀튼게이트 딜 단독 주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KB증권은 영국에서 복수의 대체투자 딜을 수임해 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해외 대체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KB증권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KB증권은 이미 굵직한 딜을 단독으로 대표 주관해 수익을 올렸다. 지난 7월 런던에서 오피스빌딩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주관했다.

해당 딜은 건물 소유주인 현지 사모펀드(PE)가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자 이를 연장시키기 위해 주관사를 물색하면서 이뤄졌다. 국내외 경쟁사를 제치고 KB증권이 주관사로 낙점된 셈이다. 오랜기간 공들여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전체 리파이낸싱 딜 규모는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복수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3년 만기 담보대출을 주선해줬다. 연평균 수익률은 3% 초반대로 알려져있다.

시장에서는 딜 사이즈보다 현지 '알짜' 매물 딜을 KB증권이 주관한 점이 주목받는다. 가령 밀튼게이트 빌딩은 영국 런던 증권선물거래소 인근(60 Chiswell Street, London)에 위치해 있다. 빌딩에는 법무법인 애들쇼고다드(Addleshaw Goddard), 선물거래소(ICE Futures) 등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사용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밀튼게이트 리파이낸싱 딜이 나오자마자 복수 기관들이 앞다퉈 투자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이 총액 인수 후 투자자 모집을 위한 별도의 셀다운(재판매) 기간 없이 딜이 클로징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시장 관계자는 "KB증권은 자기자본을 통한 직접 투자 매물로 해당 딜을 고려했었지만 기관 수요가 많아 리파이낸싱 주관만 맡았다"고 말했다.

◇계열 시너지 기대감, 본격 딜소싱 전망

KB증권은 현지 계열사와 협업 속에 잇달아 알짜 딜을 수임해나가는 모양새다. 실제 밀튼게이트 리파이낸싱 딜에는 국민은행 런던지점이 참여했다. 담보대출 형태로 파운드화 투자에 나선 것이다.

국민은행 런던지점의 지원은 지난 3월 내부 IB 부서가 신설되면서 가능해졌다. KB증권 입장에서는 현지 통화로 직접 투자가 가능한 기관 한곳을 우군을 확보한 모양새다.

통상 대체 투자 영역에서는 '빅딜'을 주관하기 위해 일부 직접 투자를 선행적으로 요구하는 편이다. 자본력이 딜 수임 역량을 좌우하는 셈이다.

KB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다른 대체 투자딜의 성과는 오는 2020년초에 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KB증권이 그룹사 시너지 속에서 적극적인 딜소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대체 투자 영역에서 자본력 만큼 트랙레코드 역시 중요하다"며 "딜 수임 수를 늘려가다 보면 향후 빅딜 주관 역시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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