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19]국내 펀드, 안정성 방점 '채권형' 대세[상품별 추천상품 리뷰] 금리 상승에도 판매사 여전히 '채권형' 러브콜
정유현 기자공개 2019-12-18 10:24:5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펀드 판매사들의 국내 펀드 추천목록은 국내·외 증시 흐름을 민첩하게 쫓아간 흔적이 역력했다. 미·중 무역협상, 홍콩사태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형펀드에 영향을 주며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판매사들은 가판대에 채권형 상품을 다수 올리며 무게추를 이동했다. 하반기들어 채권 금리 인상으로 펀드 수익률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자산 배분 차원에서 금리 변동 영향이 적은 단기채 펀드를 가판대에 유지했다.13일 더벨이 시중은행 7곳(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과 증권사 11 (NH·KB·대신·한국·한화·신한·미래에셋대우·유안타·키움·하나·유진)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각사별 추천상품을 집계한 결과 채권형 펀드로는 ‘우리하이플러스채권’ ‘유진챔피언단기채’ ‘미래에셋스마트알파’ 주식형 펀드는 ‘KB주주가치포커스’ 등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비교적 안전하면서 낮아진 금리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으로 채권형 펀드가 주목을 받았다.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영향이 선반영되면서 글로벌·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 시중 자금을 흡수했지만 9월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협상 완화 기대감 등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했고 이로 인해 수익률이 악화됐다. 채권형 펀드는 글로벌 변수에 따라 올 한해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판매사들은 4분기 채권 금리 변동에 따라 관련 펀드를 교체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추천 상품을 재정비했다.
최근 시들해졌지만 올해 가장 주목을 받은 채권형 펀드는 우리 하이플러스 펀드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1조3697억원에서 지난 9월 4일 3조8100억원을 터치한 후 11일 기준 3조원 초반대로 규모가 줄었다. BBB-등급 이상의 회사채 등을 편입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상품으로 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신한금융투자 등의 판매사에서 올 초부터 가판대에 올렸다.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는 채권형 상품이 인기를 끌며 설정액이 3조원을 터치했다가 최근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며 운용 규모가 2조6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자산의 60% 이상을 단기 사채 및 국내 어음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형 상품이다. 상반기까지 호조세가 지속됐지만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자 단기채에 투자하는 채권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채권형 펀드 선호 현상속에 KB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로 판매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올해 3,4분기 가장 많은 판매사에서 선호를 받았다.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가판대에 올렸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 관여 활동을 펼쳐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개선시키는 행동주의 전략을 활용하는 콘셉트였다. 최근에는 에스엠을 대상으로 한 주주활동이 시장의 관심을 끌면서 행동주의 공모펀드로 재조명 받고 있다. KB자산운용 내 밸류운용본부가 운용을 맡고 있다.
theWM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이 펀드(운용펀드 기준)의 연초 후 수익률은 12.15%이며 설정액은 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설정액이 136억원 규모였는데 판매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약 3배가량 규모가 확대됐다.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일부 자산을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펀드도 주목을 받았다. 어느 한 펀드에 쏠리기 보다는 판매사에 따라 다양한 공모주 펀드를 선택했다.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채혼]'도 다수의 판매사로부터 추천을 받았으나 지난 5월 소프트클로징을 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곳 이상의 추천을 받은 공모주 펀드는 '유리블록딜공모주 펀드'와 '마이다스 단기국공채공모주' 펀드 등이었다. 두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각각 2,2%, 1.56%로 집계됐다.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채권 이자 수익과 더불어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로 관심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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