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신테카 IPO' 페이퍼웍 눈길 금감원, 증권신고서 검토 잣대 높여…바이오 딜, 3연속 퇴짜 악재 끊어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16 14:53:3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신테카바이오의 상장 서류작업(페이퍼웍)이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바이오 IPO의 증권신고서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지만 무사 통과에 성공했다. 바로 직전 단행된 바이오 IPO에선 증권신고서가 연거푸 경고를 받으면서 IB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된 시점이었다.신테카바이오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승인을 통보받은 건 지난 10월 말. 그 뒤 한 달여 간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등 IPO 절차를 모두 거쳐 코스닥 입성(상장일 오는 16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 신테카바이오가 밟아온 IPO 과정에서 유독 페이퍼웍에 대한 호평이 IB업계에서 오르내렸다. 증권신고서를 제출(11월 7일)한 뒤 효력발생일(11월 29일)이 재기산되지 않고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는 중대 사항을 정정 신고할 경우 효력발생일의 기산일이 재산정된다.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기간(15영업일)이 처음부터 다시 계산되는 셈이다.
얼핏 보면 통상적인 IPO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IB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금융감독원에서 바이오 IPO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엄격하게 진단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신테카바이오 직전에 진행된 바이오 딜 3건(티움바이오, 메드펙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 모두 연달아 효력발생의 재기산이라는 경고장을 받아들었다. 증권신고서를 작성하는 페이퍼웍에서 중대 결함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국내 IPO에선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서 효력발생일의 재기산까지 염두에 둔 조치를 취하는 건 드문 일이다.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일이 미뤄지면 IPO 스케줄이 지연되는 동시에 상장예비기업의 평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이었다. 증권사마다 IPO 주관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칫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이 늦춰져 상장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면 연간 주관순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KB증권은 금융감독원이 검사 수위를 깐깐하게 높인 상황 속에서 신테카바이오의 페이퍼웍을 준수하게 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일이 재기산되는 수모를 겪지 않고 잇따른 바이오 IPO의 악재를 무사 통과로 일단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바이오 상장사에서 잡음이 불거지면서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를 한층 엄격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투자 위험과 지배구조 등 핵심 이슈를 좀더 구체적으로 담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약효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하고 있다. 최종 공모가는 1만2000원(공모규모 192억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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