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위기극복 1등공신 IB부문 승진 보상 김정열 대표, 전무 승진…배성환 ECM본부장도 상무로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16 14:52:4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IB부문에 굵직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와 본부장급 인사 두 명이 승진했다. IB부문이 위기극복 1등 공신 역할을 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풀이된다.SK증권은 지난해 중순 SK그룹에서 이탈하면서 올해 SK 계열사들과 거래관계 축소가 우려됐다. 하지만 SK증권은 올해 순이익이 작년의 3배 이를 만큼 되레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그 중심엔 IB부문의 활약이 있었다.
◇김정열 기업금융본부 대표, 배성환 ECM본부장 승진
투자은행(IB)에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진행한 임원인사에서 김정열 기업금융사업부 대표(상무)를 전무로, 배성환 ECM본부장(이사)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기업금융사업부는 전통 IB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산하에 DCM(채권자본시장)담당인 커버리지본부(1, 2, 3팀)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다루는 ECM(주식자본시장)본부가 있다. IB조직에서만 두 명의 임원승진자가 배출된 셈이다.
SK증권은 이밖에 지난해 채널사업부 대표로 선임한 박태형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다른 부문들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DCM과 ECM을 두루 섭렵한 SK증권 간판 IB전문가다. 김 전무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아이오와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1999년 SK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 2003년부터 기업금융으로 영역을 넓혔다. 기업공개(IPO)팀장과 인수·합병(M&A)팀장을 거쳐 기업금융 1,2팀을 맡아 DCM업무를 총괄하다 2016년 IB부문장이 됐다.
지난해 3월 WM부문장으로 발탁됐지만 같은 해 7월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면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1년 만에 다시 기업금융사업부 대표로 복귀했다. 작년 조직개편에선 영업조직이 기존 부문제에서 사업부제로 바뀌었다. IB부문이 기업금융사업부가 됐다.
김 전무는 대표 취임 후 IPO팀을 ECM본부로 격성시키고 IPO팀장이었던 배성환 당시 이사를 ECM본부장으로 선임했었다. 배 상무는 삼성증권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IPO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2014년 SK증권에 합류했다.
◇IB부문, SK그룹 이탈 우려 지워…올 전체 이익개선 견인
SK증권은 지난해 7월 최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 JW비아이지로 바뀌면서 위기감이 팽배해졌었다. 신용평가사들이 SK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없어진 것과 계열사와의 거래 관계가 축소될 가능성을 들어 신용등급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증권은 올해 오히려 작년 대비 월등한 실적을 기록했다. SK증권은 올 3분기누적 영업수익(4201억원), 당기순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영업수익(3931억원)은 6.9%, 당기순이익(100억원)은 184.7% 증가했다.
IB부문(기업금융사업본부) 손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IB부문 순이익은 50억원 적자에서 382억원 흑자로 432억원이 증가했다. 4대 부문 중 가장 큰폭의 이익 개선이다. 같은 기간 자기매매부문은 순이익이 256억원에서 448억원으로 188억원 늘었다. 적자인 다른 부문들은 오히려 손실이 확대됐다. 위탁매매부문은 순손실이 37억원에서 306억원으로 늘었고, 기타부문도 순손실이 68억원에서 23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업금융사업부는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들과의 관계가 건재하다는 것을 알린 1등공신 역할을 했다. 기업금융사업부 커버리지본부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SK그룹에 속해 있을 땐 이해상충 문제로 하지 못했던 SK그룹 공모채 발행 주관사 역할을 올해 처음 도전했을 뿐 아니라 대박 수준의 성과를 냈다.
SK증권은 올 1월 SK케미칼이 발행한 1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사상 처음으로 공동대표주관한 것을 시작으로 SK실트론, SKC,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종합화학 등 거의 대부분의 SK 주력사들 딜을 주관했다.
덕분에 SK증권 올해 공모채 대표주관 실적이 3조5631억원에 이르게 됐다. 지난해(1조4130억원)의 2.5배에 달한다. 올해 주관실적 중 70%를 SK그룹 계열사 딜이 채워준 덕분이다. SK증권은 동시에 중소형사(자기자본 0.5조~1조)로는 최초로 공모채 주관시장 톱5에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IB업계 관계자는 “IB부문 핵심 임원들이 승진한 것은 우수한 실적의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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