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M&A]한지붕 3가족, 3색 경영전략은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경쟁체제 유지, 소비자 편의성 확대 방점
김은 기자공개 2019-12-16 08:25:4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국내 배달앱 시장의 1위부터 3위 사업자가 모두 딜리버리히어로(DH)의 한 가족이 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그동안 DH코리아를 통해 배달앱 2위인 '요기요'와 3위인 '배달통'을 운영해왔다.다만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번 M&A 이후에도 국내에서는 요기요와 배달통 그리고 배달의민족을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자 브랜드로 운영할 방침이다. 각자 경쟁체제를 구축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조직 개편이나 통합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결정은 3개 기업의 경쟁 체제를 유지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업계의 품질 경쟁으로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을 돌려주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배달의민족'의 경우 향후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주로 합을 맞추며 사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며 '요기요'의 경우 프랜차이즈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푸드테크' 기업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우아한형제들은 그동안 문제가 수수료 인하에 적극 나서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많은 힘을 썼다. 배달앱의 주문 중개 수수료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2015년 8월에는 모바일로 음식을 주문·결제할 때 부과하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
바로결제 수수료 포기는 당시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포기해야하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김봉진 대표는 업주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배달 산업을 건강하게 바꾸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기 위해 출혈을 감내하기로 했다.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된 유통 산업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기업이 모바일 결제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인력 등 지속적인 비용이 투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후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도입했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은 슈퍼리스트를 폐지하고 오픈리스트를 새롭게 도입했다. 오픈리스트는 배달의 민족 앱에서 가장 위에 노출되는 서비스다. 오픈 리스트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주문이 접수될 경우에 한해 주문금액의 일부를 광고 수수료로 지불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개편했으며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5.8%로 내렸다. 이는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경기 부진 등 자영업자들의 영업난을 고려해 광고서비스인 울트라콜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단기 수익보다는 이용자 확대와 점주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 적극 나서며 배달앱을 더욱 대중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기요의 경우 기존과 같이 치킨, 피자, 커피 등의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요기요의 경우 매달 다른 인기 프랜차이즈의 메뉴를 할인해주는 ‘슈퍼레드 위크’, 정기 할인구독 서비스 '슈퍼클럽' 등을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상생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우아한 형제들와 요기요는 소상공인들의 효율적인 가게 운영을 돕기 위한 데이터 연동 공동업무 추진 업무협약(MOU)도 함께 체결했다. 두 회사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점주들에게 각 배달앱 서비스를 통한 매출 정보와 부가 정보 등의 공개데이터를 데이터 연동방식을 통해 통합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소상공인들의 운영 편의성 증대를 위해 함께 협력함에 따라 시장 발전은 물론 점주들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에 따라 기존 우아한형제들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시장 성공 노하우와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술력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향후 3개의 자회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