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해외사업 무게중심 '단순수주→디벨로퍼' 사우디법인 청산…베트남·인도네시아 자체개발 이어 인도 IPP 진출 활발
신민규 기자공개 2019-12-19 08:29:0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해외사업의 무게중심 추를 단순 수주형태에서 개발사업으로 옮기고 있다. 수년간 공들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 거점법인을 청산한 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도지역에서 지분투자를 수반한 개발형 사업에 나섰다. 영업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수주경쟁을 반복하기보다는 자체 투자금이 들더라도 채산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뛰어드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GS건설은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GS Saudi Co., Ltd.'를 청산하고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기존 단순 시공법인인 'GS Construction Arabia Co.,Ltd.'만 존속키로 했다. GS Construction Arabia Co.,Ltd.'는 라빅2 프로젝트(Rabigh Ⅱ Project UO1) 등을 맡았다.
'GS Saudi Co., Ltd.'는 IK EPC(In Kingdom EPC)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설립한 거점법인이었다. 지난 2010년을 전후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설계인력, 자재구매, 시공을 모두 현지 산업부문 및 건설부문에서 해결하면 국가 차원의 대규모 발주를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설립됐다.
현지화율에 따라 건설비용의 일부가 준공 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그대로 남게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국내 업계에선 향후 5000억원 이하의 프로젝트는 모두 IK EPC에만 허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현지화 전략을 수주기업들에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IK EPC에 준하는 발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기다림만 지속되다보니 법인 유지 과정에서 손실이 불가피했다.
GS건설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전반을 현지화하는 전략은 더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주가 이뤄진다고 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설계인력을 찾기 힘들 뿐더러 자재구매 등 전반적인 제반사항이 열악해서다.
GS건설은 대규모 EPC 프로젝트 수주에 목매달기보다는 해외 개발사업으로 점차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숙원사업처럼 추진해왔던 베트남 나베신도시 개발사업은 신사업부문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신사업추진실을 부문으로 확대하고 허윤홍 사장이 계속 맡도록 했다.
베트남 나베신도시 프로젝트는 호치민 7군 지역에 면적 3.5㎢, 수용인구 6만8000명 규모로 단독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베트남으로부터 부지를 양도받아 신흥 부촌 아파트 단지로 키워 분양하는 것이 목표다.
이달에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Rajasthan)주 지역에 발전용량 기준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민자발전사업(IPP, Independent Power Producer) 방식으로 GS건설이 'ISTS-IV 300MW 태양광발전사업'에 투자금으로 2350만달러를 내걸고 지분 49%를 가지게 된다. 나머지 지분은 인도 신재생에너지부(New and Renewable Energy Ministry)가 인도 태양광 에너지 개발사업 촉진을 위해 설립한 회사인 SECI(Solar Energy Coporation of India Ltd)가 차지한다. 오는 2021년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지분율만큼 이익회수가 가능해진다.
시장에선 인도 진출에 성공하면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에도 선진 디벨로퍼와 협업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해 현지 디벨로퍼와 손잡고 아파트 개발사업에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 유력 디벨로퍼인 바산타 그룹과 함께 서부 자카르타 지역에 1445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는 '시티 게이트(City Gate) 88' 프로젝트를 맡았다. 조인트 벤처(JV) 형태로 바산타 그룹이 보유토지를 현물로 출자하고 GS건설이 사업비를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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