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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저축은행에 '디지털' 입힌 신홍섭 대표 [금융 人사이드]영업통 특유의 소통능력 돋보여…인터넷은행 수준 도약 목표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23 11:45:2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사진)은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KB국민은행 시절 본점보다는 직접 고객을 대면하는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KB금융지주가 그에게 그룹의 홍보·브랜드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긴 것도 이런 강점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신 대표의 소통 능력은 KB저축은행의 디지털 부문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을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탈바꿈하고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수용했다. 그 결과 올 들어 고도화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KB착한뱅킹' 등 비대면채널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신 대표를 KB저축은행 사장으로 재선임했다. 이후 저축은행 이사회 최종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하면 그의 임기는 1년 연장된다.

신 대표가 KB저축은행에 발을 들이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조직 문화라고 한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 격 없는 소통을 강조해왔다. 직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는 신 대표가 소통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국민은행 시절 지점장 경력이 풍부한 '영업통'이다. 현장을 뛰지 않을 때도 이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았다. 국민은행 비서실장과 소비자브랜드전략 전무 경험이 대표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신 대표는 성격 자체가 살가워 '인간적인 CEO'라는 말이 어울린다"며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를 KB저축은행에 이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통만큼이나 그가 역점을 둔 부문은 '디지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최근에는 모바일뱅크 추진단이라는 조직도 꾸렸다.

특히 '디지털 티타임', '삼바 타임'과 같은 소규모 회의체는 소통과 디지털의 결합이라는 평이 나온다. 디지털 티타임은 팀장을 제외한 부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의하는 모임이다. 그 중 좋은 아이디어는 팀장급 이상 모임인 삼바 타임에서 심도 있게 다뤄 상품성이 괜찮으면 개발하기도 한다. 매일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꿀적금'이 대표 케이스다. 지난 4월 진행한 앱 'KB착한뱅킹' 리뉴얼 작업에도 직원들의 의견이 녹아있다.

비대면채널을 강화하면서 KB저축은행의 대표 중금리상품인 'KB착한대출'은 9월 말 기준 취급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KB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분기 말 104억원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소통 역량과 무난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1962년생인 신 대표는 옛 주택은행 출신으로 통합 국민은행에서 2009년 북아현동지점장, 2011년부터는 2년간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서여의도영업부 수석부장, 마포역지점 수석지점장을 거쳐 동부지역본부 본부장이 됐다. 2016년에는 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전무와 KB금융지주 그룹 홍보·사회공헌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부터는 KB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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