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초 리드코프가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기로 했던 BS렌탈 인수에 KG이니시스도 200억원을 투입한다. 대신PE와 캑터스PE의 사모투자펀드(PEF)에 출자하는 형태이긴 하지만 거래에 참여하는 SI가 사실상 두 곳으로 늘어나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KG그룹은 그동안 BS렌탈과의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왔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KG이니시스는 200억원을 특수목적법인(SPC) 대신캑터스바이아웃에 출자해 지분 19.9%를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 의결을 끝마쳤다. 지분취득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로, 대신캑터스바이아웃은 대신PE와 캑터스PE가 BS렌탈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다.

앞서 대신PE와 캑터스PE는 SI 리드코프와 함께 총 808억원을 투입해 BS렌탈을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가 809억원 중 리드코프는 300억원을 투입해 SPC 보통주 지분 70%를 확보하고, 대신PE와 캑터스PE는 SPC가 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전량을 509억원에 매입한다.

KG이니시스의 참여로 대신PE와 캑터스PE가 모아야하는 509억원 중 이미 200억원이 모이게 됐다. 이로써 대신PE와 캑터스PE는 내년 2월로 예상되는 거래종결일까지 자금모집(펀딩)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BS렌탈이 에스티리더스PE의 자금모집이 어려워지자 시장에 공개매각 형태로 등장한 만큼, 거래 종결성 확보를 위해 KG이니시스의 참여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KG이니시스의 BS렌탈 인수 참여 배경에 더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당초 KG그룹은 BS렌탈 인수에 별도로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KG그룹의 이번 출자를 예견하는 목소리 역시 다수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대신PE와 캑터스PE의 BS렌탈 인수는 과거 JKL파트너스의 한국렌탈 인수와 닮은 꼴로 거론되어왔다. 특히 JKL파트너스의 주요주주였던 IS동서가 한국렌탈 인수와 매각에 직접적 역할을 한 것처럼, 캑터스PE와 각별한 관계로 주목받는 KG그룹 역시 BS렌탈 인수와 추후 매각에 직접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캑터스PE의 설립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KG그룹이 BS렌탈 인수에 출자자(LP)로 참여한 것은 한국렌탈 인수와 매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IS동서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리드코프를 이미 엑시트 대상으로 낙점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선택지 역시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선 BS렌탈이 KG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직장교육과 전문학원 등을 운영하는 KG에듀원의 경우 도서와 IT기기에 대한 렌탈수요가, KG제로인의 경우 B2B(기업간거래) 솔루션 시장에서의 협업 가능성이 가능한 시너지로 거론된다. 출자에 직접 나선 KG이니시스의 경우 BS렌탈의 B2C 고객결제를 맡아 고객사를 신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 자체가 과거 한국렌탈 거래를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KG그룹의 참여가 놀랍지는 않다”며 “향후 수년 뒤 엑시트 국면에서는 BS렌탈이 어떤 모습으로 인수자를 찾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