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파크, 골이식재 앞세워 IPO '잰걸음' 부산소재 돼지·소뼈 이식재 전문기업…올해 매출 성장율 100% 육박
조영갑 기자공개 2019-12-26 08:09:44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이식재 및 치과기자재 전문기업인 메드파크가 핵심 제품인 골이식재 매출성장을 동력으로 IPO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국내외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현재 덴탈분야에서 치과용 골이식재 전문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사례는 아직 없다. 2004년 상장한 나이벡의 경우 골이식재 제품이 있지만 펩타이드 신약개발이 주업이다. 골이식재 업체인 제노스는 관계사인 덴티움과 거래를 통해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비상장사다.
올해 3분기 누적 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29억원에 비해 38% 성장했다. 올해 총 매출액 예상치는 55억원이다. 달성할 경우 90% 성장이다. 영업이익은 올 6억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6억원의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낮은 수준이지만 자체 연구조직을 통해 특허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코트라(KOTRA)와 디오임플란트 마케팅팀장을 지낸 박정복 대표가 2010년 설립했다. 임플란트 사업을 시작으로 생채제료로 특화한 케이스다. 박 대표는 "아직 구체적 시기를 밝히기는 부적절하다"면서도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국내외 매출을 한층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메드파크의 강점은 뛰어난 품질의 이종골 이식재 제품이다. 중장노년층 환자는 임플란트를 시술할 때 치조골이 녹아 뼈의 보충(골이식)이 필요한 케이스가 많다. 뼈 형성에 사용되는 골이식재는 크게 자가골 · 동종골(인간), 이종골(돼지 · 소), 합성골(화합물) 등으로 나뉜다. 이중 이종골의 경우 면역반응만 잡으면 재료의 조달이 용이하다. 자가, 동종골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다.
대표제품인 Bone-D는 돼지해면골과 한우사골이 소재다. 국내의 제주도나 뉴질랜드 등 청정지역을 한정해 원자재를 수급한다. 소재를 무기물화해 골이식용 재료의 기초인 본 블록(bone block)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특허를 받았다. Bone-XP(돼지), Bone- XB(소) 등 특화된 제품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매출의 구조가 바뀌면서 양적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대비 27% 수준에 머물렀던 골이식재 제품은 올해 76.65%까지 증가했다. 특히 4.52%에 불과했던 내수 비중이 올해 73.74%로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서울, 부산에 직영 판매망을 운영하면서 임플란트 회사는 B2B, 치과병의원은 B2C 식으로 영업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CE인증(유럽연합 통합규격인증마크)도 앞두고 있다. 내년 2분기에는 FDA 승인 역시 예정돼 있다. 인증을 획득하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이 아닌 메드파크 브랜드로 직접 영업이 가능하다.
올해 내수비중이 급증하면서 수출비중이 다소 줄었지만 해외 인증을 기점으로 골이식재의 수출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10월에는 세계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스트라우만과 스트라우만과 PL(Private Label)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5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돼지, 소뼈 이종골 이식재는 이미 국내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으며 내년을 기점으로 CE, FDA 인증을 받아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골이식재와 더불어 콜라겐 멤브레인(잇몸재생유도재) 역시 주요한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뼈를 사용할 수 없는 중동지역에는 소뼈 이식재를 공급하면서 신흥시장도 창출하고 있다.
메드파크는 올해 치과의사 주주 200여 명을 대상으로 64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내년 IPO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3공장, 서울연구소를 준공하면서 필러제품, 창상피복재, 유착방지재 등의 신제품 연구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박 대표(52.07%)를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63.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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