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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근 올리브영 '최연소' 대표, '나홀로' 40대 부사장 CEO 선임 3년 만에 승진 …CJ그룹 '승계 재원' 역할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19-12-31 09:01:3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에서 최연소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았던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사진)가 CEO 선임 3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푸드빌, CJ올리브네트웍스, CJ올리브영 등 대표이사로 부임하는 곳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명실상부 CJ그룹 내 핵심 리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구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을 비롯해 오너일가 보유 지분율이 높아 승계재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구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40대 중반 다소 이른 나이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일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CJ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30일 단행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부사장(46)과 함께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51), CJ대한통운 윤도선 SCM부문장(56) 등이 각각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73년 생인 구 부사장은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서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50대 부사장 승진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구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40대 부사장 승진자다.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Chief Digital Officer)로 내정된 차인혁 부사장(53)도 50대다.

2017년 CJ푸드빌 CEO로 발탁될 당시 최연소 대표이사로 눈길을 끌었던 구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40대 부사장 승진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이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분할한 이후 신사업 발굴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구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사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10년 이상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 CJ그룹에 입사한 지 7년 만인 2017년 7월 계열사(CJ푸드빌) 대표 자리에 올랐다. CJ그룹 내 최연소 대표이사 선임이었다.

구 대표는 2010년 지주사인 CJ㈜에 입사해 2013년까지 기업팀과 사업팀 등에 근무했다. CJ대한통운 인수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빅 딜'에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했다. 2011년 CJ가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CJ㈜ 기획1팀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후 구 대표는 CJ GLS 사업담당을 거쳐 대한통운과의 통합 작업 이후 CJ㈜ 사업팀장으로 복귀했다.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CJ㈜ 전략1실장을 맡았고 이후 CJ푸드빌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를 맡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IT부문과 올리브영부문으로 쪼개진 이후 CJ올리브영 대표를 맡고 있다. 구 부사장은 대표이사가 되기 전 2014년 말 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구 부사장은 대표이사로 부임한 곳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 대표이사를 처음 맡았던 CJ푸드빌에서는 부임 2개월 만에 경영 개선을 위해 혁신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체질개선 방안을 강구했다. 주요 사업부문 중 하나인 투썸플레이스를 물적 분할한다는 솔루션을 내놓으며 자금 확보가 절실했던 CJ푸드빌에 유동성 숨통을 틔워줬다.

CJ올리브영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분할 이후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헬스앤뷰티(H&B) 사업 성장세가 한풀 꺽이면서 CJ올리브영 성장세도 둔화된 상태다. 최근 H&B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CJ올리브영의 출점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저마진 신규 점포도 증가했다.

경영권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어떤 묘수를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올리브영은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17.97%,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ENM 상무가 6.91%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씨가 14.83%, 조카 이소혜씨와 이호준씨가 각각 2.1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CJ올리브영 매각설도 끊임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엔 오너 일가 쪽 소수지분만을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일가 승계재원으로 꼽히는 CJ올리브영을 이끌고 있는 구창근 부사장이 40대 젊은 나이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구 부사장이 CJ올리브영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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