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리파이낸싱-신규 딜 모두 10조 돌파 '풍년'[M&A/인수금융]상·하반기 차이 크지않아…한온시스템·홈플러스 눈길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02 07:21:2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2: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인수금융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신규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Refinancing) 거래액 모두 10조원을 돌파했다. 신규 프로젝트 금액이 리파이낸싱 대비 컸으며, 상·하반기 편차는 크지 않았다. '상반기 리파이낸싱, 하반기 인수금융'으로 확연히 갈렸던 2018년과 대조된 모습이다. KCFT·한온시스템·홈플러스 등 조 단위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며 눈길을 끌었다.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인수·합병(M&A) 인수금융 주선시장 규모는 22조3164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로젝트 건수는 83건이다. 2019년 인수금융 주선시장 규모는 2018년 대비 8조원 가량 확대됐으며, 이는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2019년 인수금융 시장은 상·하반기 모두 활발했다. 상반기(10조9000억원 대)와 하반기(11조3000억원대) 모두 10조원을 웃도는 거래금액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경우 상반기 거래 비중이 컸던 반면 2019년에는 하반기 비중(50.8%)이 소폭 높았다.
신규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 간 비중을 보면, 상반기와 하반기 다소 차이를 보인다. 상반기 경우 신규 프로젝트(6조2659억원, 57%) 비중이 리파이낸싱(4조7050억원, 43%)보다 14%p 컸다. 리파이낸싱 비중이 68%로 신규 프로젝트 비중(32%)을 크게 웃돌았던 2018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SKC의 KCFT 인수금융(1조2000억원) △웅진씽크빅의 코웨이 인수금융(1조1000억원) △IMM프라이빗에쿼티의 린데코리아 인수금융(1조550억원) 등이 대표적 신규 인수금융 거래다.
SKC의 KCFT 인수금융 경우 2019년 인수금융 시장 내 존재감을 과시한 KDB산업은행이 주선할 예정이다. 만기는 5년이며, 3%대 중후반 금리로 인수금융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은 주선사 선정 단계 때부터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2019년 네트워크금융단을 신설한 KDB산업은행은 시중은행·증권사 대비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인수금융시장 내에서 공격적 행보를 줄곧 보였다.
2019년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리파이낸싱 비중이 신규 프로젝트보다 컸다. 다만 리파이낸싱과 신규 인수금융 간 거래금액 차이는 크지 않아 비교적 균형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전체 거래규모는 11조3413억원으로, 신규 프로젝트와 리파이낸싱 간 거래액 차이는 270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하반기 경우 신규 프로젝트(4조4649억원, 68%) 규모가 리파이낸싱(2조1385억원, 32%)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2019년 하반기 리파이낸싱시장은 빅딜 두 건이 주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온시스템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2조2200억원)과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2조1500억원)이 하반기 전체 리파이낸싱 거래액의 77% 정도를 차지했다.
한온시스템 텀론(term-loan) 경우, 만기 5년이며 선·중순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순위와 중순위 금리는 각각 4.5%, 7.5% 고정금리로 전해졌다. 연기금·캐피탈·저축은행 등 한온시스템 인수금융과 첫 리파이낸싱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이번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투자자 수요가 많았던 탓에 신청한 금액의 절반 또는 3분의 1 정도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1조7016억원의 인수금융을 썼다. 2년 후 한앤컴퍼니는 2조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은 처음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10월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4조3000억원의 차입을 일으켰다. MBK파트너스는 전체 차입금의 53%(2조3000억원)는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액을 확대하지 않고 기존 잔액만큼만 다시 조달했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공모 리츠 상장을 통해 인수금융 잔액 상환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리츠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리파이낸싱으로 선회했다. 2020년 도래하는 인수금융 만기보다 1년 가량 앞서 리파이낸싱을 마쳤다. 이번 리파이낸싱에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대형마크 78개 지분이 담보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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