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매출 하락 분당 방문…점포 조정 나설까 주말 반납하고 백화점·마트 현장 경영…이커머스 태세 전환 촉각
이충희 기자공개 2020-01-16 08:18:2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경기 분당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최근 잇따라 방문하며 유통업 현장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이후 새해 두번째 현장 경영 행보다.신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촉구하는 등 유통업의 이커머스 전환을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이번에 찾은 분당 지역 점포들은 매출이 수년째 감소하는 추세여서 롯데가 오프라인 채널 감축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이달 7일 잠실 롯데월드몰을 방문해 새해 첫 유통가 현장 경영을 시작했다. 당시 월드몰 내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를 찾아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메가스토어'는 하이마트가 처음 선보인 대규모 가전매장으로 7일은 사전 개장 첫날이었다.
신 회장의 지난 주말 분당 점포 방문은 잠실 방문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메가스토어 방문이 개장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면 분당 방문은 이와 정반대였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롯데마트 판교점은 인근 경쟁 점포들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며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2018년 매출은 약 2250억원으로 인근 현대백화점 판교점 8770억원 대비 약 4분의 1까지 감소했다. AK플라자 분당점 4340억원과 비교해서도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더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AK플라자 분당점은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직선 거리 약 1.5Km 내 위치해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롯데마트 판교점도 지척에 위치한 점포들과 힘겨운 경쟁을 하는 건 마찬가지다. 이마트 분당점과 홈플러스 분당점이 롯데마트 판교점 대비 매출이 높다. 여기에 직선 거리 1Km 내에 롯데마트 분당 서현점이 있어 상권이 겹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유통업계는 신 회장이 수도권 핵심 상권 중 하나인 분당을 찾은 배경에 점포 조정 전략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서 분당 등 매출 전망이 어두워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태세 전환 하려는 전략이 내부에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7개 계열사 온라인 몰을 한데 모은 '롯데ON' 애플리케이션 출범을 준비중이다.
롯데쇼핑은 작년 하반기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 10개 점포 부동산을 묶어 롯데리츠에 약 1조50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의 부동산 매각은 오프라인 사업에서 점차 힘을 빼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번에 현장 방문한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롯데마트 판교점 역시 건물을 임대해 쓰고 있다. 롯데가 장기적으로 해당 점포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면서 할인점들의 실적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 업계 실적은 예전의 호황기 때만큼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롯데는 자사 대형마트 상권이 겹치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먼저 점포 수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오프라인 유통가를 꾸준히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는 편"이라며 "이번 분당 지역 현장 경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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