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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대표=롯데백화점 대표' 공식 깨지나 백화점 수장에 이례적 전무급 인사 내정…'다인체제' 유지 촉각

양용비 기자공개 2019-12-19 09:48:0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 대표가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았던 전통이 깨질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롯데쇼핑은 다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이 가운데 한 자리는 사장급인 롯데백화점 대표가 맡아왔다.

2020년 롯데백화점의 새 수장으로 황범석 롯데홈쇼핑 전무가 낙점되면서 '롯데백화점 대표-롯데쇼핑 대표이사' 공식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황 전무는 승진없이 자리를 옮긴다. 전무급 인사가 롯데백화점에 대표가 된 것은 1979년 강진우 전 대표 이후 40년만이다.

롯데쇼핑은 사업보고서를 낸 2000년 이후 줄곧 다인 대표체제를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오너일가+롯데백화점 대표', '유통BU장+롯데백화점 대표'의 2인 체제거나 '오너일가+유통BU장+롯데백화점 대표'의 3인 체제였다. 4인 대표 체제도 있었다. 이 공식에서 빠지지 않는 직책이 롯데백화점 대표다.



2000년대 이후 롯데쇼핑 대표이사였던 △이인원 △이철우 △신헌 △이원준은 롯데백화점 대표 출신들이다. 더불어 모두 사장급 인사였다. 오너일가나 BU장을 제외하면 직급상 꼭지점 수준에 위치해 있던 셈이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황 전무는 이야기가 다르다. 롯데쇼핑 내 다른 부문에서 직급상 선임자가 존재한다. 현재 장호주 롯데쇼핑 재무총괄본부장과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부사장 직위다. 등기상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등재된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도 사장 직급이다. '롯데백화점 대표=롯데쇼핑 대표' 전통이 깨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로 인해 강희태 신임 유통BU장(사진)과 합을 맞출 롯데쇼핑 '대표 파트너'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신임 유통BU장의 차기 후보로 강희태 대표와 함께 거론돼 왔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출신이고 롯데하이마트라는 주요 계열사 수장을 맡아온 만큼 유통사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강 대표보다 입사연도도 빠르다. 유통 BU장은 오르지 못했지만,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롯데백화점에서 강 대표에 이어 2인자 역할을 했던 장호주 부사장도 물망에 오를 수 있다. 롯데백화점 CFO인 장 부사장은 정책본부 지원실과 롯데백화점 재무팀에서 지난해 말 롯데쇼핑 부사장에 올랐다.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 비효율 매장을 매각 후 재임차하는 등 자산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가 내년에도 유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마트 인사 최초로 롯데쇼핑 '별'을 달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유통BU장의 권한이 확대된 만큼 강희태 '1인 대표' 체제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유통BU장 권한 확대로 강 신임 BU장은 백화점과 마트 등 계열사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권과 예산권도 행사할 수 있다. 반대로 권한이 확대돼 롯데쇼핑 업무에만 집중할 수 없는 만큼 다인 대표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직 인사가 나오기 전이라 정확한 확인을 해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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