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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내실·성과 두마리 토끼 잡는다미국·쿠웨이트·호주 해외시장서 공격적인 수주 달성

윤필호 기자공개 2020-01-17 08:22:2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선임된 나형균 신임 사장은 올해 핵심 키워드로 '혁신'과 '성장'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재무 전문가인 나 사장은 실적 부진과 매각 이슈로 혼란스러운 지난해 구원투수로 올라 경영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해 중동과 호주 등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를 내며 활발한 영업 활동도 보였다. 지난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 실현에 집중할 방침이다.

나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혁신과 성장을 2020년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성과 창출의 기반을 마련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며 "전 임직원이 각자의핵심업무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사진=대한전선 제공)

나 사장은 지난해 대한전선이 실적 부진과 매각 이슈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대표직에 취임했다. 최대주주인 IMM PE와 이사회는 재무통인 나 사장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변화를 주도할 인물로 평가해 사령탑에 올렸다. 사장 취임과 함께 재무 안정과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전체적인 볼륨 확대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나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장을 내세웠는데 실제로 지난해 해외에서 잇따라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6월 쿠웨이트에서는 주거복지청과 1125억원 규모 대형 신도시 전력망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에서도 뉴사우스웨일스주 전력청인 트랜스그리드와 1385억원 규모의 전력망 구축 사업 계약을 따냈다.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2700억원이 넘는 수주 성과를 달성했는데 이는 미국 진출 이후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아울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각각 460억원, 23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외시장 확대는 단순히 수주를 늘리는 수준에서 벗어나 현지 법인을 설립·강화하는 공격적인 방식으로 진화했다. 작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HV급 전력기기 생산법인 '사우디대한(Saudi Taihan)'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나 사장은 "사우디대한은 사우디전력청에 HV급 전력기기를 납품할 수 있는 유일한 현지 업체"라며 "세계 여러 시장에 전력기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기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2월 쿠웨이트에서도 정부기관 KDIPA(쿠웨이트 투자 진흥청)와 광케이블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대한전선은 해외 현지법인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아 성장 고도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오랜 기간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모펀드 IMM PE는 2015년 대한전선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2015년 말 1조1986억원에 달하던 부채총계는 2017년에 1조 아래인 9976억원을 기록해 재무 상태가 어느 정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인수 이후에도 5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내는 등의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지난해도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8.8%, 44.7% 감소한 1조674억원,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6.5% 증가하며 적자폭이 늘었다.

나 사장의 최대 현안은 실적 회복이다. 지난해 대규모 수주 성과의 수익 반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사전 영업활동 강화와 신규시장 진입확대, 원가혁신 등 해외시장에서의 수주 활동 강화 방침 등을 통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수주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기존에 터를 닦은 미국, 중동, 호주 등 기존 해외법인의 성장 고도화를 통해 확장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7년 진출한 유럽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참이다. 이처럼 반등을 위한 작업들을 차근차근 진행시키면서 올해 흑자전환 여부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나 사장은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분야별 인력의 전문성을 확장함으로써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는 강한 조직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한전선은 생산, 기술, 품질, 영업, 시공 등에서 세계 어떤 회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실력과 경쟁력을 갖춘 만큼,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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