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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욕심 버린 대한항공, 이번엔 '완판' 미매각 오명 벗어…희망금리밴드 상단 높인 영향

임효정 기자공개 2020-01-22 08:32: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속 세 번의 미매각은 없었다. 지난해 두 차례 미매각을 기록한 대한항공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서 오명을 씻었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넉넉하게 늘려 투심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관사단이 수요예측에 앞서 시장 내 희망 금리대를 파악해 금리를 설정한 영향이 컸다.


◇1.5배 이상 수요 확보…증액 고심 중

대한항공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서 완판을 거뒀다. 1000억원 모집에 1500억원이 넘는 수요가 몰렸다. 발행 금리는 민평금리보다 20~30bp 높은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수요예측에 앞서 우려도 상존했다. 지난해 두 차례 연속 미매각이 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터였다. 직전 발행은 모집액의 30% 수준의 투자수요를 확보한 게 전부였다.

잦은 발행은 민평금리가 낮은 수준에 형성된 것도 투심을 모으는 데 걸림돌이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한항공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3.261%, 3.660%다. 동일 등급인 BBB+급 민평금리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4.701%, 5.430%로, 금리 격차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 전 미매각을 점치는 시각도 있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BBB+라고 해도 4%대 금리 수준이어야 투자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민평금리가 너무 낮아 투심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눈높이 맞춘 금리

시장의 우려 속에 완판을 거둔 데는 금리 영향이 컸다. 주관사단을 꾸리고 신중을 기했던 것이 금리 설정이었다.

주관사단은 최대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직전 발행 당시 꺼낸던 고정금리 카드 대신 희망금리밴드를 설정키로 했다. 시장에서 원하는 금리대를 파악하는 일에 집중한 결과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30bp까지 높였다. 그간 통상 -20~0bp 수준에서 희망금리밴드를 설정해왔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로써 모집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타이트한 금리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났던 점을 보완해 금리 상단을 높였다"며 "우호적인 금리를 설정하면서 원하는 수요를 모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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