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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신격호 빈소 찾은 한진 조원태, 무슨 인연? 직접적 친분 없어, 김우중 빈소도 조문‥대그룹 총수로서 재계 인맥 확대 차원

최은진 기자공개 2020-01-22 10:58:5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신 명예회장이 99세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40대 조 회장이 어떤 인연으로 얽혀 있는지에 시선이 모였다.

결론적으로 조 회장은 고인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고, 그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친분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재계 상위권 그룹 총수이자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재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넓히기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정재계 유력인사 1000여명이 방문해 조문을 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재계 상위권 총수들이 대거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찾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건 20일 오후 3시 반경이다. 유족들은 입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빈소를 비웠고, 장례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빈소 앞에서 기자들에게 고인에 대한 애도사를 발표하던 때였다.

193센티미터에 달하는 장신의 조 회장은 기자들과 롯데그룹 임원들로 붐비는 상황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조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약 40분간 머물다가 황 부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조 회장은 총수가 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는데다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에서도 그다지 외부일정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인물이다. 99세 신 명예회장과 조 회장이 어떤 인연을 맺고 있는지 관심이 쏠렸다. 조 회장은 1975년생 40대로, 1세대 경영인인 고인과 세대가 다르다. 상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세대는 물론 사업 영역도 전혀 다른만큼 연결짓기엔 한계가 있었다.

조 회장은 신 명예회장은 물론 신 회장과도 개별적인 친분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부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과 롯데그룹 오너일가가 과거 재계 총수로서 연을 맺었던 게 전부였다. 지난해 고 조양호 회장 별세 당시에 신 회장은 빈소를 찾진 못했지만, 직접 조화를 챙기기도 했다.

조 회장이 개별적인 친분이 없음에도 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한 것은 한진그룹 총수로서의 보폭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타계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도 조 회장은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 13위 대그룹 총수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항공사 CEO로서 대그룹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재계 인사들과의 친분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KCGI와의 갈등, 남매의 난 등 조 회장을 둘러싼 녹록치 않은 경영현실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총수 및 재계 일원으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백기사로서의 GS홈쇼핑과의 지분거래와 같이 타 대그룹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으로 조 회장이 적극적으로 외부에 나서는 것은 물론 재계와의 스킨십에도 열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주주는 물론 가족들과도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총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재계 인맥을 넓히고자 하는 것으로 안다"며 "작년 김우중 회장에 이어 올해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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