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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 리포트]KAI 중심 꽉 잡은 '기체부품' 사업2010년대 들어 지속 성장…에어버스·보잉 주요 협력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1-28 08:19:00

[편집자주]

1970년대 자주국방 정책 아래 꾸준히 성장해온 국내 방산업체들이 최근 고비를 맞고 있다. 방위사업 예산은 매년 늘어나지만 덩치 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됐고, 뒤늦게 눈 돌린 해외 시장에서는 경쟁력 부족으로 수주에 실패하기 일쑤다. 각양각색의 생존법을 구사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기업 규모와 분야를 막론하고 국내 방산업체들의 현 주소를 다양한 관점에서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의 2010년대 중반 이후 상황은 좋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분식회계 의혹에 직면해 회사 전체가 한 번 크게 흔들렸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완제기 수출이 불발되며 사업 확장 기회를 놓쳤다.

이러한 와중에도 기체부품 사업은 KAI의 중심을 꽉 잡아준 사업이다. 당초 예상보다 완제기 수출이 성공적이진 못했지만, 이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KAI는 부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적 항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출을 늘렸다.

KAI는 1999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삼성항공우주산업,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개 회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했다. 군용항공기의 연구개발, 양산, 유지보수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군수사업과 완제기 수출 및 민간항공기 부품 제조 등을 수행하는 민수사업으로 나뉜다.

민수사업은 또다시 기체부품, 소형항공기, 위성개발 등 3개 사업으로 나뉘는데 이중 기체부품 사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기체부품 사업은 KAI가 설립 당시부터 영위해온 사업으로 2010년대 들어서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으로 시간을 돌려보면 당시 KAI의 전체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중 기체부품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38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기체부품 사업 실적 추이를 보면 빠르게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4000억원에 못 미쳤던 매출 규모는 5년 만인 2015년 1조원에 가깝게 성장했고, 2016년에는 1조1000억원의 매출을 거둬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1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KAI의 실적이 흔들렸던 2017년에는 전체 실적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기체부품 사업 성장 요인으로는 기술력 향상이 꼽힌다. 거래처들과 오랜 기간 협업하며 쌓은 신뢰와 함께 완제기를 스스로 제작하며 확보한 기술력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KAI 관계자는 “완제기 개발하고 꾸준한 민수 기체구조물 생산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매출처는 세계적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oing), 에어버스(Airbus) 등이다. 에어버스와는 A350XWB 국제공동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날개(Wing) 기계가공 구조물, 전방동체 하부 조립구조물(NLG Bay Assy) 사업을 각각 2008년, 200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각 사업은 생산 중단될 때까지 독점 공급하는 라이프 오브 프로그램(Life Of Program)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A320, A380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에어버스의 최우수 부품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잉과는 이미 2010년과 2012년에 올해의 협력사(Supplier of the Year)에 선정되며 견고한 협력 관계를 맺었다. B787, B737, B767, B777 등 주요 항공기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A-10 기종에 2027년까지 날개를 공급하는 3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견고한 실적이 예상된다. 과거부터 기체부품 사업 수주 실적을 보면 매출 증가를 앞서서 감지할 수 있다. 2011년 5조원 수준이던 수주잔고는 2012년 6조원으로 늘어났으며 2014년에는 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016~2017년 6조원대로 줄어들긴 했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2019년 3분기 기준 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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