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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골칫덩이' 호텔사업 이제 빛 보나 면세점 적자폭도 줄여…애물단지 자회사 속속 턴어라운드

이충희 기자공개 2020-01-28 13:26: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오랜 기간 골치거리였던 자회사 실적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처음으로 호텔사업에서 흑자를 거뒀고 면세점 적자도 상당히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내달 IMM PE가 하나투어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인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여행 업계 관심도 더 모아지고 있다.

23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작년 마크호텔의 영업이익은 4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마크호텔은 하나투어의 자회사로 서울 명동과 충무로에 각각 티마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이 17억원을 넘었지만 4분기 극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마크호텔의 영업흑자는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티마크호텔 명동'을 인수했던 것도 비용 감소에 도움이 됐다. 하나투어는 그간 임대차 운영해왔던 이 건물을 작년 10월 총 882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대금 전액을 금융권에서 조달했지만 이자비용이 임대비용보다 더 싸다는 점이 인수 배경으로 작용했다.

서울 시내와 인천공항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엠면세점도 지난해 영업적자가 30억원이 채 안됐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면세점은 2018년 당기순손실이 197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세자릿수 적자를 내며 자본금을 깎아 먹었다. 하나투어가 몇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에스엠면세점도 갈수록 적자폭이 줄고 있어 올해는 첫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던 자회사들이 실적 전환에 성공하면서 최근 추진하는 신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올해부터 각종 여행 콘텐츠와 상품들을 한곳에 모으는 플랫폼 신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잇따라 신설한 해외법인들을 활용해 현지 여행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도 계획돼 있다. IMM PE는 다음달 하나투어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1350억원을 투입한다. IMM PE는 지분율 16.7%를 확보해 기존 박상환 회장을 밀어내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매년 적자를 내왔던 주력 자회사들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모습"이라며 "점점 흑자규모가 줄고 있는 여행업 본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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