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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글로벌MD 대거 선발…해외 공략 속도 IMM PE 유증 대금 1350억 활용…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관심

이충희 기자공개 2020-01-07 09:24:2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해외법인을 속속 신설한 하나투어가 연초부터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글로벌MD(Merchandiser) 직군을 만들고 사내 인사를 통해 150명이 넘는 인력을 이곳에 재배치했다. 다음달 IMM PE가 계획하고 있는 13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탄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데 대부분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글로벌MD 직군을 신설하고 사내에서 총 152명을 선발했다. 기존 다른 직무를 맡았던 임직원들이 글로벌MD로 명함을 바꿔 달았다. 이들은 동남아와 일본, 중국, 미주, 유럽 등 각 지역사업본부에 소속돼 현지 여행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수년 간 여행업 침체가 맞물리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축소돼 왔다. 특히 주력 시장이었던 일본에서 지난해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연결 실적은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여행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 한해에만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이탈리아, 중국, 미국 등을 통틀어 10여개 해외법인이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영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호주, 독일 등을 합하면 전세계 14개국에 현지 법인을 갖추게 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신규 글로벌MD들은 각자 소속된 지역본부에서 해외 여행 상품과 현지 여가 콘텐츠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꾸준히 설립했던 해외법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강화 배경에는 최근 결정된 IMM PE의 대규모 유상증자 건이 맞물려 있었다는 관측이다. IMM PE는 현재 운용중인 사모펀드를 활용해 하나투어에 약 13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분율 16.7%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IMM PE 역시 하나투어가 보유한 해외법인과 현지 여행 콘텐츠 개발에 적극 지원사격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IMM PE는 유상증자 전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투자금 중 대부분이 글로벌 인프라 확보와 해외 신규 콘텐츠 수집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해야 글로벌 신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연결 매출액은 5997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5.5%, 36.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연간 매출액은 약 7700억원 수준으로 예상 돼 전년 대비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회사 마크호텔이 설립 후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는 등 분위기 전환도 감지됐다. 오랜기간 골칫덩이였던 자회사 에스엠면세점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을 30억원대로 줄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여행업 본업에서 침체를 극복하는 것이 하나투어로서는 최대 과제가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이었던 패키지 여행 시장은 장기 침체 국면이어서 예전만큼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현재 주력하고 있는 해외 법인의 현지 여행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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