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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테크닉스, 해외 자회사 '유상감자' 왜 했나 유동성 위기 타개 '고육지책', 해외 사업 구조조정 관측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0-02-03 08:01:0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부품과 LED조명을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 파인테크닉스가 해외 자회사에 대한 유상감자 카드를 꺼냈다. 통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무상감자와 달리 유상감자는 사업 축소 목적으로 읽히는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선 파인테크닉스가 대규모 미수채권으로 발생한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 이익을 시현하고 수출 전략에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파인테크닉스의 자회사 인피니티파트너스리미티드와 손자회사 파인홀딩스리미티드는 지난 10일 각각 24.5%, 19.4% 비율로 유상감자를 했다. 이로 인해 양사의 자본금은 각각 170억원씩 줄었다.

줄어든 자본금(총 340억원)은 지배구조 및 출자 비율에 따라 파인테크닉스와 파인디앤씨로 각각 173억원, 167억원씩 의제배당될 전망이다. 파인테크닉스와 파인디앤씨는 인피니티파트너스 지분을 각각 51%와 49% 보유하고 있다. 인피니티파트너스는 파인홀딩스리미티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감자는 지배회사 자금 회수 목적이라는 게 파인테크닉스 측의 설명이다. 파인테크닉스의 현금흐름이 악화한 상황에서 유동성 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파인테크닉스는 인도에서 성사시킨 대규모 수출 계약에서 2018년 190억원 가량의 대규모 대손충당금 이슈가 발생해 유동성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2019년 초 기존(1.5~2.0%) 대비 비우호적인 이자 조건(4.5%)에도 35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2019년 유동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순운전자본비율을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앞서 발행한 CB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는 등 상환 부담에 따라 개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전히 53억원에 불과한 현금성자산 등 과제가 남아 있다. 통상 20% 이상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현금비율이 파인테크닉스는 9.3% 남짓에 불과하다. 동종업계의 파트론, 나노스 등의 경우 2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해외법인의 지주사 역할을 해온 인피니티파트너스의 자본금을 줄인 만큼 지난 십수 년 간 지속해온 해외 사업 확장의 숨고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파인테크닉스는 현재 13개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지만, 베트남법인 등 일부를 제외하면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2017년부터 2년 연속 이어진 파인테크닉스의 영업적자에 해외법인의 부실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95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중국법인들의 지분법 손익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같은 기간 지분법 손실은 전년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 28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파인테크닉스는 2018년 중국법인 중 한곳인 동광광전유한공사 지분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계약 상대방이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계약 철회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태다.

파이테크닉스 측은 해외사업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파인테크닉스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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