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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크루즈, ‘적자 터널’ 빠져나올까 2년 연속 흑자 가시화…한강 유람선 콘텐츠 개발로 수익 개선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31 13:19:0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크루즈가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2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크루즈는 지난해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인수 이후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재무 상태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랜드크루즈는 한강 유람선을 운영하는 곳이다. 서울 여의도, 잠실, 뚝섬, 양화, 잠두봉, 선유도, 서울숲, 김포, 인천 지역에서 선착장 7개와 터미널 2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강유람선 운영권은 1985년 세모그룹이 받아 운영하다 2004년 세양선박에 인수됐고 2010년 이랜드그룹으로 넘어왔다. 이랜드그룹이 당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크루즈 사업을 점찍으며 2012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랜드 내 레저를 전담하는 이랜드파크의 자회사다.

그동안 이랜드크루즈는 크루즈 사업을 통해 한강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하지만 유람선 산업은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유람선 사업이 활발하지 않은 데 비해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진 탓이다.


다행히 지난 몇 년간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이랜드크루즈도 분위기가 반전된 상태다. 이랜드크루즈 영업손실은 2014년 38억원, 2015년 24억원, 2016년 2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7년 7억원으로 줄었고 2018년에는 1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채 비율도 크루즈 사업을 선보인 2012년에는 213%대를 기록했지만 점점 개선되기 시작하며 2018년 말 122%까지 줄었다.

그간 각종 콘텐츠 개발을 통해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해온 게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크루즈는 한강 유람선에서 즐기는 뷔페 크루즈부터 해돋이 크루즈, 선상 파티, 선상 피트니스 등 유람선을 활용한 각종 체험과 이벤트를 개발, 제공해 오고 있다.

향후 이랜드크루즈 수익성이 개선될수록 이랜드파크에 대한 재무 부담도 덜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이랜드크루즈는 모회사인 이랜드파크에게 계속해서 차입해 운영자금을 사용해왔다. 아직까지 차입금 상환 여력이 없어 계속해서 이랜드파크로부터 자금을 빌리고 상환하고 다시 빌리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빌린 자금만 244억원 규모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크루즈를 계속해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랜드파크 부실 자회사를 중심으로 개편에 착수하고 있지만 이랜드크루즈는 지금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매각하기보다는 한강 유일 유람선 사업자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이랜드크루즈는 콘텐츠 개발을 통해 흑자 구조로 돌아선 상태”라며 “향후 한강 유람선 관련 개발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한 만큼 이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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