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업 리포트]크랭크샤프트 제작하는 두산중공업세계 최고 '트랙 레코드', 항행 선박 20척 중 1척은 '메이드 인 두산'
구태우 기자공개 2020-02-05 08:25:5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은 단연 엔진이다. 바닷길을 가르는 선박의 힘은 폭발에 폭발을 거듭해 동력을 만드는 엔진에서 나온다. 엔진은 선박의 '심장'과도 같다.엔진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힘은 크랭크샤프트(Crankshaft)에서 나온다. 크랭크샤프트는 엔진의 피스톤 왕복 운동을 회전 운동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실린더 내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가 크랭크샤프트라는 커다란 축을 회전시킨다. 이때 생기는 동력이 프로펠러에 전달되고, 초대형 선박이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선박용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하는 업체는 극소수다.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이 선박용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한다.
두산중공업은 1993년부터 27년째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중공업 시절부터 선박용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해 현재까지 생산이 이어지고 있다.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2위다. 1위는 현대중공업, 3위는 STX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의 주사업은 원자력 등 발전 설비 및 플랜트 사업이지만, 선박용 크랭크샤프트 등 조선기자재 사업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입지적인 '트랙 레코드'를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누적 생산규모가 1억 마력을 돌파했다. 27년 동안 3000여대의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해 납품했다. 운항 중인 선박이 6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20대 중 1대는 두산중공업의 크랭크샤프트를 장착한 셈이다. 세계 최대 크기의 크랭크샤프트를 제작해 납품한 기록도 갖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랭크샤프트는 엔진의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크랭크샤프트는 엔진에서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품이다. 때문에 크랭크샤프트 품질은 엔진의 수명을 좌우한다. 이로 인해 선사들은 선박을 발주할 때 크랭크샤프트의 제조사를 직접 고르는 경우가 많다.
두산중공업은 관련 업체 중 이례적으로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제강과 단조, 열처리까지 생산공장에서 마칠 수 있다. 경쟁사 대비 납기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1000분의 1mm까지 정밀 가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선사는 두산중공업의 크랭크샤프트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은 두산중공업의 조선기자재 사업에 어둠을 드리웠다. 조선기자재 사업은 특성상 신조선 발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선박 발주로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줄면서 크랭크샤프트 수주도 소폭 영향을 입었다.
두산중공업의 크랭크 샤프트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에 납품됐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생산한 크랭크샤프트를 사용한다. 이들 조선소의 수주가 줄면서 크랭크샤프트 발주도 자연스럽게 줄게 됐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매출 중 크랭크샤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그럼에도 두산중공업의 선박기자재 사업은 경쟁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중국산 크랭크샤프트는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중대형 선박 시장에서는 외면받는 처지다. 중대형 선박의 엔진 하중을 견디려면 높은 품질이 요구된다. 중국산과 국내산 크랭크샤프트의 기술 격차가 적잖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엔진을 매각했다. 과거 공급사슬은 '조선사-두산엔진-두산중공업'으로 이어졌다. 분사 후에도 HSD엔진과 안정적인 수주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일감은 많지 않지만, 두산중공업의 조선기자재 사업은 '정중동'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수주가 한창일 때는 조선기자재 업체의 상황도 좋았는데, 조선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며 "크랭크샤프트는 시장이 작고 소규모 업체가 주도하고 있어 영향이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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