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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세가사미, 결별 시나리오 존재할까 합작 파라다이스시티, 작년부터 흑자 전환…세가사미, 일본 카지노 리조트 계획

이충희 기자공개 2020-02-03 08:31:1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가 훗날 결별을 예고했다?'

국내 최대규모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함께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와 일본 세가사미의 결별 시나리오가 최근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추진중인 카지노 리조트 설립을 위해 세가사미가 곧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는 2012년 합작 법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설립했다. 지분을 55%와 45%로 나눠 가졌다. 총 1조5000억원 투자해 인천 영종도에 파라다이스시티를 건설했다. 호텔과 카지노 면세점 수영장 등 각종 복합시설이 함께 들어선 이곳은 2017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양사 합작 당시 사정을 아는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본 최대 파친코 회사 세가사미는 장기적으로 일본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고 싶어했다"면서 "한국에서 좋은 기회가 열리자 파라다이스와 손을 잡고 카지노 운영 경험을 쌓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도 "세가사미의 궁극적 목표는 일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카지노 리조트 사업권을 따내는 것"이라며 "계약서 작성 당시 세가사미가 인천에서 향후 철수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뒀다"고 설명했다.

최초 리조트 계획 당시 담보 여력이 부족했던 파라다이스로서도 세가사미와의 '맞손'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전해진다.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금융 대출 약정만 2015년 총 8000억원을 체결해뒀다. 당시 자본총계 약 1조2800억원 대비 62%에 달하는 금액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세가사미 철수에 관한 구체적 논의는 없으며 일본 카지노 진출과도 무관하다"면서 "세가사미가 우리와 합작을 처음 계획했을 당시에는 일본에서 카지노 리조트 법안이 통과되기 전이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실제 일본 의회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행법안을 통과시킨 시기는 2018년 7월이었다. 다만 2010년대 초중반부터 관련 논의는 꾸준히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세가사미가 일본 정부와 의회 등에 연줄이 닿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안 통과 이전부터 충분히 장기전에 대비해왔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2025년부터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속속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와 홋카이도, 나가사키, 요코하마 등 도쿄를 제외한 대도시가 후보군이다. 국내외 카지노 업계에서는 세가사미가 리조트 허가권 취득을 신청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이견이 없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파라다이스시티가 자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영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도 양사 결별 시나리오가 최근 이목 받게 된 배경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317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엔 더 높은 분기 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픈 후 3년 만에 순이익 달성이 확실시된다. 실적이 계속 안정적으로 나오면 연간 매출액만 5000억원에 달할 거란 증권가 추정치가 제시되고 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세가사미가 몇년 안에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발을 빼는 게 양쪽 회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면서 "세가사미는 일본에서 더 크게 사업을 벌릴 수 있고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에서 거둔 수익을 온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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