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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2등의 '아슬아슬'한 도전 '드릴십 사태' 2019년 영업적자 50% 증가, 내년 소규모 흑자 기대감 '솔솔'

구태우 기자공개 2020-02-05 08:31:0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한달여 뒤부터 상장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현재 '중후장대' 산업은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기근이다. '적자 전환'과 '일회성비용 증가', '고정비 부담 증가'는 조선과 철강업, 중공업 분야의 실적 발표회에서 단골처럼 등장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관전평을 흡족하게 써줄 만한 기업은 삼성중공업이다. 5년의 적자를 깨고 흑자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빅3' 조선소 중 한 곳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흑자전환을 두고 '희망고문'을 당했다. LNG선의 수주가 늘면서 삼성중공업 조선부문의 수주 성적은 우수했다. 조선부문은 수주 목표를 2년 연속 90% 이상 달성했다.

조선업 불황 때인 2015년과 2016년과 비교해 수주 상황이 개선돼 지난해에는 어느 때보다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한 해였다.


우선 지난해 매출액은 7조34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5조2651억원)보다 39.6%(2조846억원)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 수주한 물량이 설계를 마치고 건조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영업적자는 전년(4093억원)보다 50.6%(2073억원) 커진 61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난히 '악재'가 몰리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영업적자를 '쌍끌이'한 건 드릴십(원유시추선)과 해양플랜트 공사였다. 4분기 1700억원의 일회성비용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적자가 늘었다.

△드릴십 재고자산 감액(690억원) △스웨덴 스웨나와 소송지연 이자비용(190억원) △호주 이치스사와 해상가스처리설비 공사 지연 충당금(670억원) △장기급여 충당부채(250억원)가 일회성비용으로 반영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적자는 450억원(영업적자 - 일회성비용)에 그친다.

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적자폭은 완만한 양상을 띄고 있다. 2분기와 3분기 모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00억원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삼성중공업의 영업적자가 "FLAT"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관건은 매출액과 일회성비용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매출 목표치는 7조6000억원이다. 조선업의 경우 수주산업 특성상 매출 목표를 대체로 달성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7조1000억원을 목표했는데, 2497억원 초과해 달성했다.

조선업은 매출 규모가 커져야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노동집약 산업인 데다 전체 원가 중 60~70%를 조선기자재가 차지하고 있다. 2015년 후반부터 조선업 불황이 본격화되면서 일감이 뚝 끊겼고, 이후 '보릿고개'가 시작됐다. 다행히 LNG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늘었고, 모든 선형에서 선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중공업은 9분기 만에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었다.

내년 드릴십과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악재'가 없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LNG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LNG선은 수익성이 높은 선형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LNG 비중은 23%에 그쳤는데, 올해 42%까지 예상된다.

내년 영업이익은 소폭의 흑자가 예상되는 이유다. 시장은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비록 1%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이지만, 5년 연속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에 흑자 실적은 가뭄에 '단비'일 수밖에 없다.

저유가로 인해 드릴십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고, 이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에 발목을 잡을 것이다. 해외 프로젝트 발주사와 소송 문제도 얽혀 있다. '외생변수'는 산적해 있다. 이러한 변수에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LNG 추진선 수요는 여전하다. 때문에 조선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유물(드릴십)에서 자유로워 질 필요가 있다"고 삼성중공업에 주문한다.

지난해 '드릴십 사태'라고 불릴 정도로 각종 악재가 많았지만, '호재' 또한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확대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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